2025년 한국교회 트렌드

성도 93%-담임 77% “기독교 유튜브 도움” 목사 63% “평신도의 성인예배 설교 찬성” 목데연 “절망적이지만 살길은 있다” 액티브 시니어 늘며 평신도 사역 활기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온세대 아우르며 함께 생활, 사역하는 새로운 시대로”

2024-10-09     김준수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 목회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5 가 출간됐다.

 주요 저자들은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녹록지 않고 때론 절망적이기까지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살길은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에 선정된 10개 주제는 ‘현상 영역’ 4개, ‘개인 영역’ 4개, ‘교회 영역’ 2개로 구성됐다. 현상영역은 유튜브 신앙생활을 다룬 ‘유반젤리즘(You-vangelism)’과 신앙 양극화 현상을 다룬 ‘오소프락시(Orthopraxy)’, ‘가족 종교화, 그리고 교회의 세속화 현상인 ‘솔트리스 처치(Saltless Church)’를 분석했다. 개인영역은 교회 내 정신건강을 다룬 ‘멘탈 케어 커뮤니티’, ‘Z세대’, ‘싱글사역, ‘고령교인 사역’ 관련 트렌드를 정리했다. 

특히 Z세대를 자세하게 규명한 것과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싱글 크리스천의 삶과 인식을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교회 영역은 교역자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평신도 역할이 중요해지는 현상을 나타낸 ‘포텐셜 레이어티(Potential Laity)’, 마지막에는 ‘해외 선교 트렌드’를 다뤘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5가 제시한 주요 핵심 트렌드 중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평신도 사역이 교회의 주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포텐셜 레이어티’ 항목을 살펴보면, 목회자의 78.9%는 평신도의 교역자 역할 대체를 ‘찬성한다’고 답했다. 평신도 사역자가 담당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 영역도 새가족 교육(73.7%), 심방(66.8%), 상담 기도 등 신앙지도(67.3%), 교육부서 설교(65.5%), 성경 강의(68.8%), 전교인 기도회 인도(69.0%), 성인예배 설교(62.9%), 성례전 집전(49.6%) 등 주요 사역들을 대부분 망라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목회자들이 평신도 사역에 개방적이고 대부분의 사역을 평신도가 대체해도 무방하다고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신도 사역의 부상은 ‘멘탈 케어 커뮤니티’, ‘Z세대’, ‘싱글사역’, ‘고령교인 사역’ 관련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정신질환 돌봄 체계 마련과 교회를 다음세대, 싱글, 노년 성도에게 친화적인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서는 교역자 충원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고, 은퇴 이후에도 교회 사역을 비롯한 다양한 사역에 참여하려는 액티브 시니어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교회가 정신질환을 가진 신자의 치료와 돌봄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회자 95.3%와 성도 83.6%가 동의했지만, 전문가 또는 준전문가 유무를 떠나 교회 내 돌봄체계를 세우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도 93.4%에 달했다. 

또 은퇴한 고령 교인들은 ‘건강이 허락되는 한 교회에서 주어진 사역을 하고 싶다(53%)’거나 ‘교회에서 일을 할 만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된다(43%)’고 답했다. ‘은퇴했더라도 여전히 교회의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도 41%로 조사됐다.

유튜브 신앙생활의 일상화를 다룬 ‘유반젤리즘’도 주목할 만하다. 

팬데믹 이후 유튜브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개신교인(교회 출석자)의 유튜브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113분, 담임목사도 87분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자주 이용하는 기독교 유튜브 콘텐츠는 ‘설교(37.9%)’와 ‘찬양(26.5%)’이 가장 많았으며, ‘기독교 유튜브가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비율도 개신교인 92.7%, 담임목사 77.2%로 조사되어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5에는 대표 저자 지용근 대표를 비롯해 김영수 목사(아주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연구강사), 전우택 교수(연세대 의대), 신상목 기자(국민일보 종교국 미션탐사부장),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대 실천신학),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 정연승 교수(단국대 경영학부), ‘싱글라이프’ 저자 심경미 목사(우리고백교회 교육목사), 손의성 교수(배재대 기독교사회복지학),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 정창수 부대표(WEC 국제선교동원) 등이 주요 저자로 참여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5를 위한 조사는 2024년 5월부터 6월까지 담임목사, 기독교인, 해외선교사, 일반 국민, 고령 교인, 싱글 크리스천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와 관련 총 6개의 조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이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이 책은 정확한 조사 자료들을 토대로 2025년 한국교회 트렌드를 전망하고 예측한 국내 유일한 한국교회 생존전략 트렌드 분석서”라고 소개했다. 

지용근 대표는 “우리 사회는 이미 멀티 제너레이션(Multi Generation) 사회로 가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멀티 제너레이션 목회를 지향하면서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생활하며 함께 사역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 대표는 “한국교회 트렌드와 관련해 3년에 걸쳐 여러 세대와 계층을 조사하고 분석해 보면서 각 그룹의 생각과 교회에 대한 욕구가 다양하므로 한국교회는 선택과 집중도 중요하지만 어느 한 그룹, 한 세대를 놓치지 않는 멀티 제너레이션 목회가 필요하다”며 “이 책을 통해 코로나 이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2025년 세부적인 목회전략을 세우는데 유용한 도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