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하는 교사’ 양영완 청년(지산교회)

“수학에서 신묘막측한 하나님의 은혜 깨달아” 고1때 ‘기독동아리’서 바뀐 인생 대학서도 ‘CCC’ 통해  제자의 삶  작년부터 미션 대안학교 교사로  학생들에게 ‘구원의 확신’ 심어줘

2024-10-09     김준수

“세상 복잡하고 난감해 보이는 수식과 공식 사이에서 교묘한 질서를 찾고, 이 수학이 저 수학과 연결되고 수학 외적인 세상의 질서와 연결이 될 때 천지를 신묘막측하게 지으신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기독교 대안학교 푸른나무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양영완 청년(지산교회·사진)의 진솔한 신앙고백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한두 번 교회에 갔던 경험만 있었을 뿐 예수님에 대해서는 어느 것 하나 분명하게 알지 못했던 그였지만, 고등학교 때 동아리 하나는 꼭 들어가야 했기에 깊은 고민 없이 들어갔던 기독교 동아리가 모든 걸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어느 날 동아리 모임에서 담당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건넨 ‘지금 당장 죽어도 천국에 갈 확신이 있느냐?’라는 질문은 그를 충격으로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너도나도 확신한다며 손을 드는 학우들의 모습도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이들이 이토록 확신하고 믿음으로 고백하는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날부터 도서관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인류의 구원자로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님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기 시작했다. 사영리도 찾아가면서 조금씩 궁금증을 풀어갔다. 친구가 다니던 지산교회(정재학 목사)에도 출석했다. 이후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때, 이전과는 전혀 다른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됐다.

 그는 재수 끝에 상명대학교 수학교육과에 입학하면서 한 뼘 더 신앙이 도약하게 되는 공동체를 만나게 됐다.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라는 구호로 잘 알려진 대학생 선교단체 한국대학생선교회(CCC)였다. 고등학교 기독교 동아리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됐다면, 대학교에서 만난 기독교 동아리인 CCC를 거치며 어느 시간,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전도하고 예수님의 제자를 키우는 삶의 기쁨을 깨닫게 됐다.

순장으로 훈련을 받으면서 교생 실습으로 예수님을 처음 영접했던 모교로 나갈 수 있었던 것도 감사의 제목이었다. 잠자던 그의 영혼을 깨웠던 천국에 관한 질문을 받았던 그 자리에 서서 예비교사로서 모교 후배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양영완 청년은 “캠퍼스에서 점심 시간이나 틈나는 대로 학우들에게 전도를 하거나 거지순례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잃어버린 한 영혼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제자화라는 것이 거창하고 손에 닿을 수 없는 게 아니라 가정이나 직장 같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부 총순장으로 섬기며 캠퍼스 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품고 간사로서의 삶도 고민했지만, 믿지 않는 부모님의 반대가 큰 걸림돌로 다가왔다. 좌절도 잠시, 하나님의 계획은 다른 곳에서 꽃피고 있었다. 연세대 수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교사의 삶으로 인도하셨다.

지금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기독교 대안학교 푸른나무학교에서 9학년 담임을 맡으며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 학생들이기에 기초적인 확신은 있지만 여전히 복음에 대해서 어려워하거나 의문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CCC에서 배웠던 구원의 확신과 성경적 지식들에 대해서 틈틈이 알려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평생 순장이자 성결인으로서 마땅히 감담해야 함을 십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학업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는 기쁨과 보람으로 대안학교 교사의 삶을 감당하고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 교사 2년 차를 맞이한 그의 기도제목은 성결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양영완 청년은 “변하는 세상 가운데 변하지 않는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수학 교사의 삶과 재미있게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수학도 계속 공부하고 싶다. 앞으로도 그렇게 한 명의 수학자이자 교사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제게 허락하신 삶의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하면서 살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