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에베소교회에 지역-민족 초월한 공동체 역설”

 신약학회, 초대교회 주제 학술대회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동역자로 보고  로마교회는 내부 갈등 해소에 중점둬”

2024-10-09     박종언

한국복옴주의신약학회(회장 김현광 박사)는 지난 10월 5일 성복중앙교회(길성운 목사)에서 제7차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약의 교회, 어떠한 공동체인가?’라는 주제로 고린도교회, 예루살렘교회, 에베소교회, 로마교회 등에 대해 다뤘다. 

첫 강연에서 박형대 박사(총신대)는 고린도교회의 특징으로 아직 성장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교회로 설명했다. 박 박사는 “고린도전서를 보면 교인들을 동역자로 보는 바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며 “바울의 편지를 보면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고 더 배울 것이 많았다. 이런 이유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일꾼들로부터 배우라’는 편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두석 박사(광신대)는 에베소서에 기록된 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해 발표했다. 김 박사는 “에베소서에 기록된 ‘에클레시아’는 에베소 지역에 국한된 성도의 모임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는 백성의 총합을 집합적으로 나타낸다”라며 “에베소서에서 사용되는 에클레시아는 통치자와 왕을 가지고 있는 백성의 전체 모임의 이미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울은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에게 지역과 민족을 초월한 새로운 형태의 나라와 백성 시민으로서의 교회를 이야기한다”며 “에베소에서 발견할 수 있는 교회는 그리스도를 주와 왕으로 모시는 나라이며 새로운 왕을 모시고 새로운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자들은 이 땅의 나라에 속한 다른 공동체와 분명한 차이를 드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국 박사(아신대)는 ‘로마의 그리스도 그룹들’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정 박사는 “로마서 16장에서 언급되는 로마의 그리스도인 이름 24개 가운데 8개의 이름이 라틴식이고, 나머지 16개가 헬라식 이름이다. 로마는 안드로니고, 유니아, 헤로디온, 브리스가, 아굴라 등 유대인들과 노예, 혹은 해방된 노예들을 중심으로 형성한 그리스도 그룹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며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우선적인 목적 중 하나는 로마의 그리스도 그룹들 사이에서 발생한 마찰을 해결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재천 박사(전주대)는 “박해를 주도했던 사울의 회심은 예루살렘교회가 다시 부흥하는 상황을 조성했지만 결국 서기 50년대 말 이후 예루살렘 교회의 상황은 사도행전에 나오지 않는다”며 “1차 유대전쟁(66-70년)과 2차 유대전쟁(132-135년) 이후 예루살렘에 유대인의 출입이 금지되면서 자연스럽게 예루살렘 교회도 소멸되어 갔을 것”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