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목회 원리 배우고, 자녀는 자부심 갖고”
한섬공동체 제25회 패스브레이킹 50여 명, 목회 본질 회복에 집중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목회현장이지만 목회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방법이 아닌 본질과 원리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각자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목회 본질에 집중할 때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습니다”
한섬공동체 대표 김석년 목사의 말이다. 김 목사는 지난 9월 30~10월 2일 켄싱턴호텔 평창에서 열린 제25회 패스브레이킹 워크숍에서 목회 성공이 아닌 소명을 바라보길 역설했다.
그는 “목회성공은 비전이 아닌 야망이며 하나님이 아닌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며 “반면에 소명에 집중하는 사람은 나를 부르신 그 목적을 발견하고 나만의 목양을 하게 된다. 자기 길을 걷는 자는 누구에게도 추월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김석년 목사의 외침처럼 사흘간 진행된 워크숍은 목회의 본질과 소명을 재확인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작은교회 및 교회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목회자 부부 등 50여 명은 매 시간 강의에 집중하며 내 힘과 노력이 아닌 하나님과 동행하는 목회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워크숍은 패스 브레이킹의 핵심인 5P(Plan, People, Program, Power, Pastor)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매 시간마다 김석년 목사가 강의했으며 Program과 Power 강의에서는 조순미 목사(올리브나무교회)와 주희현 목사(아트교회)가 사역에서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목회에 대해 나눴다.
조순미 목사는 여자 전도사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고 교회를 개척했던 경험을 예배와 전도, 새가족 정착 등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조 목사는 “20년간 전도사로 사역했지만 ‘여자 목사를 누가 쓰겠는가’라는 말을 많이 들어 포기하던 중 김석년 목사의 권유로 안수를 받았고 교회까지 개척하게 되었다”며 “올리브나무가 개척된 곳은 결손가정과 홀몸노인의 밀집지역이었지만 젊은 부부를 세우고 결손가정을 돌보며 성장하고 있다. 배경에는 모든 교인들을 철저하게 말씀으로 양육하는 일에 있다”고 말했다.
또 주희현 목사는 주일엔 교회로 사용되지만 평소엔 문화 창작과 배움의 기회로 사용되는 교회 건물에 대해 소개했다. 주 목사는 예배당의 공유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 새롭게 마련한 공간에는 예배만을 위한 장소는 없다. 주일에도 오전엔 소설가인 주원규 목사가 개척한 동서말씀교회가, 오후엔 아트교회가 이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며 20여 명의 성도를 대상으로 성경 묵상 프로그램도 열린다”며 “공간을 예배당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말씀을 나누고 있지만, 오히려 공동체 내 기독교 가치는 선명해졌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대중에 예술 공간을 제공하고 이곳을 거치는 이들에게 복음의 향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워크숍에서는 다섯 번의 주 강의 외에도 영성집회를 비롯한 목회 특강이 이어졌다. 첫날 저녁에는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가 영성집회로 참가자들의 영적 각성을 이끌었으며 둘째 날 저녁에는 김석년 목사가 특별집회로 본질에 집중하는 목회자가 될 것을 주문했다.
다섯 번 열린 특강은 미디어 목회(안상범 목사), 전도 목회(이재학 목사), 재정 목회(이은태 목사), 복음 목회(김기홍 목사), 설교 목회(김기홍 목사)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강사들은 4차 산업시대 꼭 필요한 미디어 목회와 전도 노하우를 전했으며 목회자가 가져야 할 건강한 재정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부모와 함께 참여한 어린 자녀들을 위한 별도의 목회자 자녀 프로그램도 함께 열렸다. 신나는 성경 탐험을 시작으로 어린이 부흥회와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부모들이 목회 원리에 집중하는 시간이었으면 자녀들에게는 목회자로서의 자긍심을 회복하게 한 것이다. 자녀들을 위한 페스브레이킹 키즈는 어린이 전문 사역자 박연훈 목사(교회학교성장연구소)가 맡았다.
김석년 목사는 “패스브레이킹 워크숍은 목회 방법이 아닌 원리를 가르치고 내 것으로 만들게 하는 시간”이라며 “워크숍 후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12주간 매주 돌봄과 나눔의 시간이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