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개1423)성결교회에는 두 개의 샘(泉)이 있다.
▨… 성결교회에는 두 개의 샘(泉)이 있다. 하나는 교단의 기관지 월간 활천(活泉)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서울신학대학교 교정에 있는 샘물 복천(福泉)이다. 갈렙이 그의 딸 악사에게 남방의 메마른 네겝 지역의 땅과 함께 윗샘과 아랫샘을 주어 그 땅을 경작하게 한 것처럼(수 15:19) 성결교단에는 이 두 개의 샘물이 있어 민족을 위한 복음 전도, 아시아와 세계 선교의 밭을 경작할 수 있었다. 땅이 밭이 되려면 물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 진리가 아닌가.
▨… 1922년 교역자들의 자발적인 헌금과 참여로 창간한 활천은 100여 년 동안 교단의 신앙을 선도했고 신학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지켜왔다. 활천은 성결교회의 신앙과 교역자들의 사역, 역사적 사건과 의미를 기록하며 축적함으로 끊임없이 복음의 맑은 물을 교단과 민족교회의 역사에 흘려보냈다. 성결교단의 모든 역사적 사실, 눈물겨운 간증, 신학의 중심 이론, 인물과 정보의 근간이 활천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을까.
▨… 김상준과 정빈이 성결의 복음을 전하며 설립한 복음전도관(1907)에는 동경에 주재한 선교사들의 선교 정책을 앞서는 성령의 역사로 시작된 성경공부반이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성서학원이 죽첨정(충정로)에 설립(1911)되고 서울신학대학교로 발전하였다. 교단의 성장과 세계 선교의 문이 열리던 시대적 요청으로 발전적 이전이 필요했고 이때 경인가도의 소사동 새 부지가 복천암(福泉庵)이었다.
▨… 와우산 기슭에 경성성서학원 제1회 졸업생인 이명헌 목사의 아들 이계무 장로가 자신의 소유 전부를 투자하여 농장을 일구었고 부통령을 지낸 함태영 목사가 방문(1958.3.5)하여 약수터를 보고 복천(福泉)이란 글자를 선물하여 농장의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이계무 장로는 이 땅 전부를 헌납하여 1974년 서울신대의 부천 시대를 열 수 있게 하였다. 명헌기념관에서 이명헌을, 복천 비명(碑銘)에서 이계무를 부끄러움으로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 악사는 출가하면서 아버지 갈렙에게 경작할 밭을 구하면서 “내게 복을 주소서”라고 요청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밭는 경작지가 복이 되려면 물의 공급이 병행해야 한다며 샘물도 함께 주기를 요청하였다. 땅이 복이 아니라 ‘샘이 있는 밭’이 복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성결교회라는 밭이 복이 되기 위해 활천과 복천을 아끼고 사랑하며 더욱 맑은 물이 솟아 흐르도록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