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고 은혜로웠던 로잔대회 참가기

‘한국교회의 힘’ 실감한 7일 “박해 없는 고인 물” 반성도

2024-10-02     윤학희 목사 (충청지방 · 천안교회)

‘Let the Church Delc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는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의 주제이다. 우리말로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로 번역됐다. 

제1차 로잔대회는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세계 복음주의자의 대표인 미국의 빌리 그래함과 영국의 존 스토트의 주도로 열렸으며, 복음주의권의 세계선교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교대회이다. 그 후 1989년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2차 대회, 201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3차 대회가 열렸으며, 제1차 대회 후 50년이 되는 올해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제4차 로잔대회의 주제 성경은 사도행전이었다. 사도행전교회처럼 교회가 그리스도를 전하고, 그리스도를 세상에 나타내자는 의미로 사도행전을 읽고 함께 나눈 것이다. 로잔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꼭 참가하고 싶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참가해서 은혜와 도전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이번 로잔대회에 참가해서 7일 동안 아주 많은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로잔대회에 참가하면서 한국교회의 힘을 느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성장과 한국 경제의 발전이라는 두 날개가 있어서 가능했기에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또한 성결교인에 대한 자부심도 높일 수 있었다. 로잔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우리 교단 한기채 목사님과 최형근 교수님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목요일 저녁 한국교회의 밤에 한국교회의 역사를 열두 돌로 보여줄 때 문준경 전도사님이 한 축으로 설명됐고, 한경직 목사님과 함께 조종남 목사님이 한국 복음주의운동의 산파로 소개됐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이란, 인도, 파키스탄, 중국 등 극심한 박해를 받는 나라에서는 박해 중에도 교회가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어떤 박해도 받고 있지 않으면서도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시간에는 관심 분야별로 세션을 가졌는데, 나는 ‘Least reached people’을 선택했다.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종족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과 그들을 위해 복음을 듣고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한국교회가 로잔대회를 계기로 다시 복음 앞에 서서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로잔대회가 인천 송도에서 열렸지만 200여 개국에서 5,000명이 모인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외국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교제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 교단의 국내외 참가자들, 목회자, 교수, 선교사, 전문직 평신도들과 뜻깊은 교제를 나누는 기쁨을 누렸다. 

아쉬웠던 것은 로잔대회에 대한 오해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과 다음세대를 이끌 젊은 목회자, 선교사, 신학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국제대회가 있으면 다음 세대의 주인공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4차 로잔대회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참석했던 어떤 모임보다 크고, 웅장하고, 의미가 있고, 은혜로웠다. 로잔대회를 한국에서 열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