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만 기독교인, 2050년엔 560만으로”

인구절벽에 성도 고령화 겹쳐 60세 이상 29%서 44%로 폭증 2030은 26%서 17%로 확 줄어

2024-09-25     박종언

2050년이면 한국의 기독교 인구 비율이 11.9%까지 떨어진다는 발표가 나와 주목된다. 2024년 현재 기독교 인구 비율은 16.2%로 26년 후면 4.3%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구 수로는 현재 828만 명에서 560만 명, 약 248만 명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는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과 협력해 지난 9월 10일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 교단을 비롯해 국내 15개 교단의 2001년부터 2022년까지의 교세통계 자료 등을 토대로 한국 기독교의 교세를 추계한 것이다.

목데연은 현재 828만 명으로 추산되는 기독교인의 감소가 시간이 흐를수록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발표에 따르면 기독교인의 수는 2033년 처음으로 800만 명 이하를 기록한 후 11년 후인 2044년에는 700만 명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5년 후인 2049년에는 584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감소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700만 명 대에서 600만 명 대로 줄어드는 기간이 11년이었는데 다시 100만 명이 줄어드는 기간은 5년으로 빨라지는 것이다. 

교인 수 감소와 함께 눈에 띄는 점은 ‘고령화’다. 2024년 기준으로 전체 기독교인 중에서 연령대별 비중은 4050세대 30.4%, 60대 이상 노년층이 28.9%, 2020세대 26.0%, 어린이/청소년이 14.7%인데 해가 갈수록 다른 연령대의 비중은 줄어들고 60세 이상의 비중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과 2050년의 연령대별 비중의 변화는 △어린이/청소년 14.7%에서 12.5%, △2030세대 26.0%에서 16.7%, △4050세대 30.4%에서 26.9% 등으로 모두 감소했지만 60세 이상만 28.9%에서 43.9%로 15%P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연령대 별 예측을 볼 때 2030세대가 가장 불안한 세대로 2050년이면 현 수준의 44%인 94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는 2024년 122만 명에서 2050년에는 현 수준의 57%인 70만 명까지 줄어드는 등 다음세대의 감소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기독교인 수 대비 지역별 비중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충청지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목데연 측은 2024년 기준으로 수도권에 거주 중인 교인의 비중을 60.4%로 보고 있는데 2050년이면 64.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충청지역도 현 10.7%에서 11.7%로 1%p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호남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강원/제주는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제주는 현재와 비슷하면 호남지역은 현 10.9%에서 2050년 10.4%로 0.5%p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울경과 대구/경북의 경우에는 약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 마련도 요구된다.

이 밖에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교세 비교에서는 현 16.6%인 대도시 지역의 비중이 11.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농어촌 기독교인은 15.8%에서 11.4%로 비교적 적을 것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