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22)기독교 인구 급감, 문제를 바로 보자
한국 기독교의 인구 감소 문제가 점점 더 걷잡을 수 없는 재앙적 위기로 대두되고 있다. 2024년 16.2%인 기독교인 비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2050년엔 11.9%로 예상된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는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과 협력해 주요 교단의 과거 20년치 교세 통계 자료를 확보하고, 2050년까지 한국 기독교 인구 수를 예측하는 ‘한국 기독교 교세 추계’ 분석을 조사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과 연세대학교 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게 의뢰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 인구는 감소율이 2038년부터는 1%대로, 2043년부터 2%대로, 2047년부터 3%대로 더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기독교인 수의 하락은 대략 2038년을 기점으로 더욱 급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다음세대 기독교인들이 더욱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2024년 이후 연령별로 비교 분석을 하면 2030세대 기독교인 비중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한편 60세 이상 기독교인의 비중은 2050년 43.9%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전체 기독교인 대비 어린이/청소년 기독교인 비중은 2024년 14.7%에서 2034년 13.3%, 2050년에는 12.5%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0~9세 감소폭(0.4%p)보다 10~19세 감소폭(1.8%p)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어린이/청소년 기독교인 수는 2024년 122만 명에서 2050년에는 현 수준의 57%인 70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는 이 같은 통계 결과가 주는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초래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반성하며, 그것을 토대로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특별히 가장 시급한 부분은 다음세대 문제다. 다음세대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 대한 전도가 위축, 침체되고 있다는 것이요, 또한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며, 기독교인 가정의 신앙 계승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고, 한국 기독교의 이미지가 악화되고 젊은층에게 어필할 만한 문화적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어느 것 하나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이 같은 난제들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또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몇 년 전 국내 한 기독교 연구기관의 연구 결과는 이 문제 해답의 한 실마리를 던져 준다. 해당 기관은 6개월 동안 약 1,050여 명의 기독 청년과 청년사역자를 대상으로 인터뷰, 설문조사, 델파이 조사를 실시해 청년이 교회에 나오는 이유와 신앙을 포기하는 이유를 심층 분석했다. 그 연구서는 교회를 떠나는 주원인으로 목회자의 문제, 청년부 내 끼리끼리 문화, 헌신 강요, 영적 필요가 채워지지 않음, 개인 신앙적 문제, 교회 문화, 교회 내 직분자의 모습 등이 꼽혔다. 반대로 청년부 출석 이유는 개인의 영적 성장, 공동체 내 관계, 소그룹 모임 등이었다.
결국 문제 속에 해답이 있다. 목회자가 영적·도덕적으로 바로 서서 삶으로 본을 보이며 성도의 영적 성장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이들을 품는 열린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 이 목표가 바로 교회의 과제이자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