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제1회 명성은파포럼’ 개최

교육·교정·보건의료·사회 분야 사역 회고 한국교회 돌봄 사역 미래 모색도

2024-09-12     김준수
명성교회는 지난 9월 12일 글로리아 커뮤니티 센터(GCC)에서 ‘섬김, 나눔과 돌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명성은파포럼’을 개최했다. (사진=명성교회 제공)

명성교회(김하나 목사)는 지난 9월 12일 글로리아 커뮤니티 센터(GCC)에서 김삼환 목사의 성역 60주년을 기념해 ‘섬김, 나눔과 돌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명성은파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제2대 국제형사재판소 소장을 역임했던 송상현 교수(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명성교회의 섬김·나눔·돌봄에 대해 기조 강연을 펼쳤다. 이어 교육·교정·보건의료·사회 4개 분야로 나눠 주제별로 사역의 의미를 연구자가 발표한 뒤 해당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의미를 평가했다. 교육·교정 분야의 좌장은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보건의료와 사회 분야의 좌장은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이 담당했다.

송상현 교수는 “위문과 구호활동을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할 때마다 수많은 아프리카 정상들이 명성교회에서 설립한 종합병원에 들러 건강검진을 받는 것을 목격했다”며 “의술도 높은 수준이지만, 이타적 실천으로 아프리카 고위 지도자들의 전폭적 신뢰를 얻은 유일한 병원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4년간 명성교회는 국내 및 해외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교육, 교정, 사회봉사, 갈등의 치유 등 수많은 나눔과 섬김을 실천해 온 기록이 있다”면서 “이는 교회의 사명인 선교의 일환이기도 하고 국가도 하기 어려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고귀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명성교회의 교육 분야 사역은 장로회신학대 총장을 역임한 노영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소개하고, 전 세계은행 부총재였던 엘리자베스 킹 교수가 논평했다. 엘리자베스 킹 교수는 경제학자로 개발도상국에서 교육이 갖는 효과에 관한 전문가이다.

이어 교정 분야 사역은 국내 최초 민영교도소이자 크리스천 신앙에 기반해 설립된 교도소인 소망교도소의 김영식 소장이 소망교도소의 설립 배경과 연혁 등을 소개했다. 김삼환 목사는 소망교도소의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이에 대해 로버트 맥크리 교수(뉴욕시립대)가 교정학적 의의를 평가했다.

맥그리 교수는 “소망교도소는 교정행정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 시도이며 실험”이라며 “과거 1800년대 초반에 설립된 미국 필라델피아 동부 주립교도소가 초기의 정신과 방향대로 지속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소망교도소도 설립 정신과 목표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재소자들의 필요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적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명성교회의 보건의료 사역은 2004년 명성교회가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MCM기독병원 제2대 원장이었던 김철수 장로(명성교회)가 소개했다. MCM병원은 아프리카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서 현재 16개의 진료과목과 600명의 의사, 간호사, 직원이 운영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최고 등급의 종합전문병원(Comprehensive Specialized Hospital)이다.

김 장로는 해외 의료시설뿐 아니라 안동성소병원 등 국내 의료 사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발표 후에는 제2대 질병관리청장을 지낸 백경란 교수(삼성서울병원)가 명성교회 의료사역의 보건학적 의미를 평가했다. 백경란 교수는 감염내과 전문의로서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설계·운영한 지역 보건의료의 전문가이다.

백경란 교수는 “MCM은 에티오피아 국민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어려운 의료 지원을 한 교회가 장기간 지속하고 있다는 것과 그 병원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의과대학을 설립한 탁월한 결정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분야 사역은 은기수 교수(서울대 국제대학원)가 진행했다. 은 교수는 2007년 발생한 서해안 기름유출 사건과 명성교회가 제공했던 연남동 위안부 할머니 쉼터, 세월호, 용산 참사와 이태원 참사 등 우리 사회의 섬김과 돌봄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의 헌신을 조명했다. 논평에 나선 이토 펭 교수(토론토대학교)는 사회학 교수로서 국제이주와 이주돌봄노동 등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연구를 선도하는 사회정책 전문가이다.

각 세션 발표를 마치고 김도훈 교수(장신대)를 좌장으로 종합토론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권수영 교수(연세대)·박성원 총장(경안대학원대학교)·최윤배 교수(전 장신대)·마리아 플로로(Maria Floro) 교수(아메리칸대학교)·마리나 두라노(Marina Durano) 박사(UNI 돌봄경제 고문) 등 신학과 경제학, NGO 등 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의 사역과 선교에 대해 토론하고, 향후 사역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명성은파포럼은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총평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개회예배에서는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설교, 이성희 목사(예장통합 전 총회장)가 축사, 우리 교단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원로)가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