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420)다문화시대 목회자의 자기계발

2030년이면 현실이 될 ‘이주민 500만명’  교단 차원에서 새로운 선교정책 세우고  한국어교육 자격증 등 다양하게 준비를 

2024-09-04     채광수 목사 (부산서지방 · 감천선교교회)
     채광수 목사(감천선교교회)

요즘 다문화 이주민들이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2023년 통계에 의하면 현재 국내 거주 다문화 이주민은 250만 7,584명으로 전체 인구의 4.89%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2030년에는 500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1/10이 되는 숫자입니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가 이제 그 대비를 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교회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지 않으면 다문화 이주민들을 다른 이단들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하여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장기체류 외국인 근로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장기체류 숙련기능 인력을 위한 비자(E-7-4), 인구소멸지역에 거주하는 지역특화체류비자(F-2-R), 비전문취업비자(E-9) 등을 통해 5년 이상 체류할 수 있으며, T0PIK(한국어능력시험)을 통과한 근로자들은 초청한 기업주가 체류 연장 사인을 해주면 4년10개월을 더 체류 할 수 있기에 도합 약 10년을 국내에 장기 체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점점 고령화되어 가고 있고, 저출산으로 교회에 젊은이들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보아 다문화 이주민을 위한 선교 정책을 교단적으로 세우지 않으면 2030년 500만명의 다문화 이주민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는 부산에 있으며 저소득층과 고령인구가 밀집한 지역의 교회입니다. 네팔에서 온 근로자 청년 3명이 등록을 했습니다. 업주의 무관심으로 외국인등록증이 나오지 않아 의료보험이 되지 않은 청년을 일신기독병원에 데리고 가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교회에서 구제비로 치료비를 지불하려고 하니 병원 사회복지 실장이 이 청년은 한국에 돈을 벌러 왔고 직장을 다니고 있기에 치료비는 본인이 내게 해야 한다고 하여 그 청년이 자기 치료비와 약값을 지불했습니다.

교회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외국인근로자들은 한국문화와 언어에 서툴기에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외국인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기관에 소개해 주고, 교회에서 직접 한국어 공부를 토요일 2시간씩 가르쳐 주며, 동시에 한국문화와 교회문화도 익히게 하고 있습니다.

예배 후 점심시간에 청년 중 언니인 ‘워띠’가 월급을 받았다고 포도를 사와서 성도들을 대접합니다. 막내 ‘마야’는 초코파이를 사와서 성도들에게 드립니다. 헌금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냐고 물어 보아서 헌금봉투를 적어서 주었습니다. 이국의 청년들이지만 작은 교회에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설거지도 도와주고 탁자도 닦습니다. 믿음 생활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합니다. 

우리 교단도 다문화 이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임상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목회자들의 다문화 이주민들에 대한 자기계발이 특히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저는 지난 2년간 화신사이버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에 3학년 편입으로 들어가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과 ‘다문화사회 전문가’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앞으로의 목회는 다양해지고 은퇴 후의 10년의 목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을 저는 다문화 공동체 목회라고 봅니다.

동기 중에 한 친구가 조기은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몇 명의 청년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며 여생을 보내는 목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부산시청에서 10분거리 황령산 중턱에 물만골이라고 재개발이 안되는 300호정도 모여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곳에 ‘예향공동체’를 세워서 예수마을 공동체 목회를 실천하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한집 한집을 구입하여 예수공동체 마을을 만들 계획입니다. 부산 기윤실이 들어왔고, 인문학연구소 ‘공감’이 들어왔고, 건작비 모임과 지방자치연구소도 들어왔습니다. 지속가능하면서 진정한 생활 공동체가 되려면 소속인원이 10명이 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준비한 자와 준비된 교단. 앞으로 한국사회와 교회의 아젠다를 선도할 교단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