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유형별 맞춤형 사역 절실해”
이주민선교의 길을 묻는 이들에게 이주민선교회 제2회 이주민선교 콘퍼런스
“보내는 선교도 중요하지만 이제 국내에 들어오는 외인을 ‘품는 선교’도 중요합니다. 올해 기준으로 국내 이주민이 270만명을 넘었습니다. 다민족 사회에서 이주민 선교는 꼭 해야합니다.”
이주민 선교,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이주민 선교 정말 필요한 일일까? 필요하다면 어떻게 시작하고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일까? 그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선교 콘퍼런스가 열렸다.
국내이주민선교회(대표 이명재 목사)는 지난 9월 2일 서울 은평구 서광교회(이상대 목사)에서 ‘이주민 선교의 길을 묻는 이들에게’란 주제로‘ 제2회 이주민선교 콘퍼런스’를 열고 국내 이주민선교의 현황과 고민, 전략을 함께 나누었다.
이날 첫 발제자로 나선 장영석 목사(양촌비전교회)는 이날 12년 전 이주민선교를 시작해 어려운 고비를 넘어 지금은 선교의 열매를 꽃피우고 있는 이주민 사역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주민 선교가 실제로 우리가 해외선교에서 기대하는 ‘현지인 사역자 양성’과 ‘현지인 중심 선교’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양촌비전교회의 사례는 이주민 선교의 좋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장 목사는 “우리교회가 돈이 없어서 선교사는 보낼 수 없지만 이미 이곳에 있는 이주민들을 잘 양육하고 훈련시키면 훌륭한 선교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주민을 전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틈만나면 이주민 근로자 기숙사에 찾아가 기도해주고 아프면 밤중에도 새벽에도 쫒아가 병원에 데리고 갔다. 임금문제, 법률문제도 해결해 주고 생일은 꼭 잊지않고 잔치를 해주며 사랑으로 섬겼다”고 설명했다. 잘 곳 없는 이들에게 교회문을 열어주고, 배고픈 이들을 위해 무료급식 사역, ‘은혜의 밥상’도 시작했다.
이렇게 12년을 이어온 사역은 풍성한 선교 결실을 맺고 있다. 장 목사에 따르면 양촌비전교회는 현재 캄보디아인 100여 명을 비롯해 네팔과 러시아, 인도, 미얀마, 라오스, 탈북민까지 13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촌비전교회에서 예수를 영접해 각처로 파송한 이주민이 500여 명, 세례받고 제자훈련 받은 평신도 선교사도 40명이 넘는다.
실제로 캄보디아인 행챈디 전도사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한국에 오기 전엔 예수님을 알지 못했는데, 2014년 노방전도하던 장영석 목사님을 만나 예수님을 알게 되고 지금은 사역자가 되었다”며 그 과정을 간증했다. 행챈디 전도사는 3년 전 양촌비전교회의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 프놈펜에 불꽃교회를 개척했고, 그 교회가 1년 전에 다께오 지역에 원두박교회를 개척하는 선순환의 선교 결실을 맺고 있다.
장 목사는 “이주민들을 성실히 섬기는데도 열매가 없는 이유는 예배와 성경 공부를 부실하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에게 성경 공부를 한국어 교실 등 외부 사역보다 우선 순위를 둬야 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단 1호 국내전문인선교사 최인기 선교사(다카선교인공동체 대표)는 2010년부터 부산에서 중국 유학생 사역을 시작해 2016년부터 밀양에 다문화카페교회를 설립해 이주근로자를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다. ‘현장에서 배운 이주민 선교전략’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최 선교사는 이주근로자 선교의 중요성과 선교전략과 이주근로자 선교 양성화를 위한 타 기관과의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었다.
유학생언어문화센터 대표 장인호 목사는 인하대학교 유학생 사역을 중심으로 대학생 선교의 현실에 대해 강의했고, 랜드마커미니스트리대표 오영섭 목사는 도시선교와 유학생 선교를 위한 선교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 서평택다이룸센터 대표 김대환(서평택다이룸)가 다문화배경의 어린이 사역을 중심으로 ‘누가 진정한 이웃인가’에 대해 강의했다.
이날 미얀마인 선교에 집중하는 실로암교회 김대봉 안수집사가 사례발표하고, 캄보디아 라비성도, 네팔 키쇼르 성도, 랜드마커미니스트리 유리 간사, 이룸미니스트리 이해인 디렉터가 간증했다.
한편, 이날 예배는 이주민선교회 대표 이명재 목사의 사회, 박용부 선교사(서광교회 이주민 전담)의 기도, 전 해외선교위원장 여성삼 목사의 설교, 이주민선교회 이사장 김주섭 목사의 인사, 전 해선위원장 이형로 목사와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의 축사, 한국외국인선교회 대표 전철한 선교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서광교회에서 콘퍼런스 장소를 제공하고 식사도 대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