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청년에게 확실한 소속감 주고 있나”

‘교회학교를 위한 현장전략’ 포럼 “기업의 브랜딩 중시와 같은 맥락  사역자 자신만의 서사 만들어야”  아이들과 같이 있어주는게 중요   365일 심방한다는 마음 가져야

2024-08-28     김준수

다음세대 사역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 또는 자질은 무엇일까. 실제 현장 사역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바로 ‘열정’이었다.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학과장 손정위 교수)와 넥스트교육원(대표 김대욱)이 지난 8월 26일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교회학교를 위한 현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사역자 단기학교에 참석한 사역자들의 답변이다.

멘티미터 워드 클라우드(참여자의 의견 모으기)를 활용해 강의 현장에서 50여 명의 참가자들의 생각을 모은 결과를 살펴보면, 열정 외에도 ‘사랑’, ‘공감능력’, ‘배움력’, ‘다음세대를 쫓아가려는 노력’, ‘가르친 대로 살려고 하는 것’,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등의 키워드가 나왔다. 이들의 답변은 실제 교육사역자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역량이라 할 수 있는 영적·교육적·관계적 역량과도 맞닿아 있다.

이에 대해 ‘부서 사역자 필요역량’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신승범 교수(서울신대)는 “한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사역자들은 가르침으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다. 가르치는 사람들은 개인으로서도 온전한 사람이 되는 가운데 타인의 성장을 돕기 위해 가르쳐야 한다”며 “배움과 가르침은 구분되지 않는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열린 마음인 ‘배움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륜교회에서 가정사역과 교육부서를 담당하다가 지난해 오륜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주경훈 목사는 ‘최근 경험한 리더십의 위기와 그것을 통해 깨달은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특히 위로는 담임 목회자와 당회, 옆으로는 교사와 부모, 아래로는 학생과의 ‘전 방향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목사는 “리더가 되면 위기를 만날 수밖에 없다. 특히 교육부서 사역은 가장 최전선에 서있기 때문에 늘 시험을 마주하게 된다”며 “담임 목회자와 당회, 교사와 부모의 지지 없이 성공하는 교육부서 사역은 없다. 리더는 설득하는 사람으로 학생들과 전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그들과 자주 만나 부서의 사역을 알리고, 부서의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역자 단기학교에선 우리 교단 사역자들도 강사로 나서 다음세대 사역 노하우를 공유했다.

‘청년부 사역전략’을 주제로 강의한 최현 목사(일산증가교회)는 사역의 획일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최근 기업에서 브랜딩을 강조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소속감을 주기 때문”이라며 “교회는 청년들이 확실한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또 사역자는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희 전도사(봉신교회)는 ‘유초등부 사역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강 전도사는 “좋은 사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과 어울리고, 놀아야 한다”며 “깨어진 가정들이 너무나 많다. 어떤 아이들에게는 사역자의 심방이 생명의 동아줄이 될 수 있다. 365일 매일 심방한다는 마음으로 심방을 즐기는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석원 목사(예수향남교회)가 ‘청소년부 사역전략’, 송미애 전도사(혜성교회)가 ‘미취학부 사역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