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화재 3년, 원주민에 웃음 준 ‘성결의 힘’

매달 이재민 구호활동 벌인 선교단체 ‘LFNM’ 여름캠프 5일간 230여명 참여해 성황 정든 아이들 “꼭 다시 오세요”

2024-08-28     황승영

서북부지방 소속 한인성결교회가 힘을 모아 리튼 지역 원주민들을 위한 여름 캠프를 열고 고립된 원주민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전했다. 

원주민 선교단체 Love First Nations Ministry(LFNM 대표 박완희 목사)는 지난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리토지역 원주민 마을에서 여름성경학교(VBS)와 무료 진료, 음악학교 등 여름 선교캠프를 열었다. LFNM는 벤쿠버 예닮교회(이경태 목사) 삶의자리교회(박완희 목사), 시애틀 로고스교회(박성진 목사) 등 한인 이민교회와 현지 영어권 다문화권 교회가 협력하는 캐나다 원주민 선교 단체다. 

캐나다 BC주에 위치한 리튼은 3년 전 대화재로 인해 90여 채의 상가와 가정집이 소실되고, 1,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아픔의 땅이다. LFNM은 매달 이들을 찾아가 구호 활동을 벌였으며, 주일 예배를 인도했다. 또 매년 8월이면 5개 원주민 마을과 학교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쳤다. 

올해도 LFNM 선교회 소속 목회자와 성도들은 휴가도 반납한 채 원주민 마을에서 선교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선교회는 미용과 한방치료, 건강검진, 태권도, 오카리나 음악스쿨, 아트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리튼 주민들의 필요를 채웠다. 

특히 올해는 미주성결교회 해외선교위원회와 한국의 삶이있는교회(김보민 목사)를 포함한 10여 개 교회와 단체의 후원으로 캠프가 진행되었다. 각각 다른 교회가 뭉쳤지만 각자 맡은 영역에서 원주민들을 효율적으로 섬겼다. 예닮교회는 스타인밸리스쿨에서 120여 명의 원주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로보틱스 수업과 VBS를 진행했다. 

삶의자리교회는 니코맨 원주민 마을과 쿰신고등학교에서 데이케어 VBS를 담당했다. 또 시애틀에 위치한 로고스라이프교회는 원주민 마을을 돌아다니며 건강 체크와 피부미용, 한국 전통 민속놀이로 주민들을 섬겼다.

캠프가 열리는 동안 원주민 학생 150여 명과 교사 30여 명, 주민 50여 명 등 총 230여 명이 함께 교제하며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영적 가족이 되었다. 캠프에 봉사자로 참가한 한 성도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려 헌신한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한 청년은 “하나님께서 저를 불러주시고 사용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캠프의 마지막 날, 원주민 아이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꼭 다시 와 달라”며 아쉬워하며 내년 캠프를 기약했다. 선교회는 캠프 이후에도 매월 정기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분기별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경태 목사는 “원주민 선교는 알아주지도 않고, 후원도 별로 없어 헌신과 희생이 요구되지만, 성도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여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원주민 선교는 열매가 눈에 쉽게 보이지 않고 접근도 쉽지 않았다. 초창기 복음이라는 이름으로 기숙학교 등에서 폭력과 학대를 당한 깊은 상처가 있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한 방문과 적절한 지원으로 지금은 원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과거의 상처도 꾸준한 사랑과 섬김으로 치료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원주민 선교를 통해 최근 복음에 반응하며 예수님을 믿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편 현재 LFNM에는 박완희 목사, 박충우 목사, 황길모 목사, 이경태 목사 등 4명이 디렉터로 섬기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장점으로 서로를 보완하며 다중심적 리더십으로 원주민 선교를 이어가고 있다.  미주성결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된 박완희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