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교회 다녀” 40%… 종교이탈자 중 최고
목데연, 무종교 1000명 조사 “과거 가톨릭” 33%, 불교는 17% 향후 믿고픈 종교, 1위 불교 42% 가톨릭 33%···개신교 22% 그쳐
현재 자신을 무종교인이라고 소개하는 사람 중 절반가량은 과거 종교를 가졌으며 이중 개신교인의 이탈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최근 ‘한국인은 종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주제로 주간리포트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종교가 없는 사람’ 10명 중 4명은 과거 종교를 믿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를 가졌던 이들 중 과거 종교가 ‘개신교’라고 답한 비율이 40%로 가장 많았다. 가톨릭(33%)과 불교(17%)가 뒤를 이었다.
현재 종교를 갖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신앙심이 생기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교의 틀에 얽매이기 싫어서’(25%), ‘종교인과 종교기관에게 실망해서’(15%), ‘종교가 왜 필요한지 회의가 들어서’(11%), ‘종교가 과학과 맞지 않아서’(5%), ‘시간이 없어서’(5%) 순이었다.
‘향후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무종교인은 19%에 그쳤으며 ‘향후 믿고 싶은 종교’를 질문에는 ‘불교’가 42%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가톨릭’이 33%였고 ‘개신교’는 가장 낮은 22%였다.
무종교인의 ‘종교’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먼저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 꼴인 73%는 ‘종교가 한국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24%, ‘모르겠다’는 4%였다. 우리 사회에서 기대하는 종교의 역할을 묻자 ‘다양한 봉사 활동의 주체’(47%)라는 인식이 가장 강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 보호’(44%),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32%), ‘노약자 및 장애인 돕기’(29%), ‘사회적 가치 수호’(23%), ‘사회적 갈등 중재’(23%), ‘빈민 구제’(22%) 순이었다.
또 종교 지도자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참여해야 하는지를 물은 결과, 10명 중 8명이 성직자·종교 지도자들이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응답했다. ‘인권침해 문제 해결’, ‘환경문제 해결’, ‘우리 사회갈등 해결’ 등에도 10명 중 6명 이상이 동의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종교 지도자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대표는 “한국사회의 탈종교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라며 “특히 개신교가 타종교에 비해 이탈률이 가장 높은 것을 심각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개신교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 개인주의 시대에 교회가 공동체의 가치를 어떻게 전파할지 고민하고,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사람들이 교회의 역할과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