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전도왕 김재유 장로(서문교회)

“한 영혼 이끌면 줄줄이···   ‘고구마 전도’ 쏠쏠해요” 주변 상점 등 가까운 곳부터 팔아주며 친해져 1년 100명 차엔 빵-도자기 등 선물 꽉꽉 살뜰히 챙기니 스스로 교회로

2024-08-14     황승영

김재유 장로(서문교회 ‧ 사진)는 충청도 전도 왕이다. 1년간 약 100명의 영혼을 주님께 인도했다. 그 덕분에 그는 지난 5월 제118년차 총회에서 ‘성결인 전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끝났지만 김 장로는 여전히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다.

김 장로가 전도에 나서게 된 것은 충격적인 꿈 때문이다.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주님께서 지금까지 여태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셨어요. 70세를 앞두고 뒤를 돌아보니까 정말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장로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교회를 다니고 장로까지 되었지만, 친한 친구조차 전도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했다.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도 “언제 나한테 교회 다니라고 한 적이 있었냐?”라는 말에 김 장로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주님께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그때부터 김 장로는 남은 생은 전도자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는 베드로처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당장 가까운 이웃부터 전도를 시작했다. 교회 정문 앞에 있는 옷 가게와 주변 식당, 카센터, 미용실 등 동네 가게를 틈만 나면 찾아갔다. 고마움을 느낄 때 영업이 잘 되었던 것을 착안해 절대 빈손으로 가지 않았다. 커피 한 잔이라도 손에 들고 들어가 이야기도 나누고 물건도 팔아주었다.

이웃들은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친분이 쌓이자 하나둘씩 교회를 찾아왔다. 옷 가게 사장과 불교 신자인 그녀의 남편이 1호 신자가 되었다. 영양탕 식당 주인 부부도 결국 교회에 나왔다. 교회에 다니다 실족한 이들 부부를 주님께 인도하기 위해 그는 식당을 찾고 또 찾았다. 혼자서 안되면 여러 명을 끌고 가 부부의 마음을 열었다.

전도에 자신감이 붙은 김 장로는 충북 도의원, 충북대 교수, 방통대 고문 변호사, 환경연합회장, 건설사 사장 등 기업 CEO, 청주체육회장 등 청주에서 내로라하는 거물부터 어려운 이웃과 네팔 이주민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는 족족 그물을 던졌다. 사람을 낚는 어부로 대활약하는 김 장로에게 가장 요긴한 그물은 섬김이었다.

전도방법이나 테크닉보다 언제나 관계와 섬김을 우선했다. 영혼을 기다리기보다는 항상 먼저 찾아 나섰고, 차량에 마스크팩, 빵, 도자기 등 각종 선물을 싣고 다니면서 나누고 또 나누는 삶을 실천했다.

이렇게 전도 대상자들을 가족처럼 친구처럼 여기며 살뜰히 챙기다 보면 굳이 교회 나오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교회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김 장로가 지난해 5월부터 전도한 인원이 100명이 넘는다. 한 사람이 전도되면 그의 남편이나 친구 지인 등이 줄줄이 교회를 나온다. 마치 고구마가 줄줄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김 장로는 자신의 전도를 ‘고구마 전도’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교회를 나오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 이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막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새신자들에게도 자주 음식을 대접하며 교회에 정을 붙일 수 있게 돕고 있다.

예전에는 세상일로도 바쁘게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CTS 충북방송 고문, 충북기독교CEO선교회 사무총장을 맡아 그리스도를 전하는데 일을 최우선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