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교인 73% “주중 프로그램 만들었으면”
목회데이터연, 1500명 조사 동년배 소그룹 활동 관심 많아 “80세이상까지 사역 가능” 38% 목회자 67% “고령자 요구 파악”
만65세 이상의 시니어 교인 중 72%는 교회 내 주중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바라는 주중 프로그램은 ‘같은 나이 대 교인들과의 교제 및 소그룹 활동’, ‘목회자의 관심과 연락’, ‘여가시간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었다.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사장 김지철 목사)은 지난 7월 31일 연동교회에서 ‘고령교인의 신앙과 시니어 목회에 대한 조사 결과 및 대안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한 것으로 만65세 이상 남녀교인 1,500명과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조사발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시니어 교인에 대한 교회 정책의 필요성’(중복응답)을 묻는 질문에 72.7%가 ‘주중에 고령 교인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장 많이 손꼽았으며, ‘고령 교인들을 위한 소그룹’(67.8%), ‘기존의 노인대학과 차별화된 프로그램’(65.6%), ‘노인 전문 사역자’(67.4%), ‘노인부서 편성’(57.3%), ‘별도 교구 운영’(47.9%) 등으로 답했다.
또한 ‘어떤 교육을 원하는가’(중복응답)라는 질문에는 ‘노년기 질병예방과 건강관리’가 79.9%로 가장 높았고 ‘치매예방과 관리’(65.7%), ‘노년기 건강 생활’(61.1%), ‘우울증 예방과 극복’(45.7%) 등 주로 건강과 관련한 교육이 많았다. 이 밖에 ‘고령 교인을 위해 교회가 어떤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는가’(중복응답)의 질문에는 ‘같은 나이대 교인들과의 교제 및 소그룹 활동’이 54.3%로 가장 많았고 ‘목회자의 관심과 연락’(40.8%), ‘여가시간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26.7%), ‘소그룹 리더의 관심과 연락’(19.6%) 등이었다.
이날 손의성 교수(배재대)는 “시니어 교인들은 자신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소그룹, 교구 등 그들만의 모임과 구성원들을 향한 관심을 가장 많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은퇴한 시니어들이 교회 구성원으로써 정체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그렇다면 목회자의 시니어 교인에 대한 인식과 교회 상황은 어떠할까?
‘고령자들의 필요와 요구를 파악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목회자의 67.2%는 긍정적으로 응답했다.(매우 그렇다 3.3%, 그렇다 63.9%) 반면에 목회자의 32.8%(전혀 그렇지 않다 3.1%, 그렇지 않다 29.7%)는 부정적으로 응답했으며 시무교회의 규모가 클수록 긍정적인 응답이 높았다.
또 현재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중복응답)은 ‘교육여가프로그램’이 62.7%로 가장 높았으며 ‘예배’(57.3%), ‘봉사활동’(36.3%), ‘성경공부’(35.4%), ‘찬양집회’(12.1%)로 시니어 교인들이 원하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이 밖에 시니어 교인들에게 사역 가능 연령을 물은 결과 10명 중 4명(38.2%)이 ‘80세 이상까지 사역할 수 있다’고 답했다. 70~74세(32.3%), 75~79세(16.5%)가 뒤를 이었다. 시니어 교인들이 답한 교회 사역 상한 연령은 평균 76.9세였다. 이는 담임목사(71.8세)나 일반 개신교인(69.2세)의 응답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김진양 목회데이터연구소 부대표는 “직분을 내려놨어도 계속 사역할 수 있고, 사역을 이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직분에서 물러나도 사역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은 연구소가 2년전 발효한 수치보다 늘었다. 70세 이하 교인 3명 중 1명(33.5%)은 직분 은퇴 후에도 계속 사역을 하고 싶어 했다. 이는 2년 전 목데연에서 발표한 수치보다 8.4%p 증가한 것이다. ‘사역을 그만두고 싶다’는 응답은 34.2%로 2년 전(49%)에 비해 14.8%p 감소했다.
손의성 교수는 “고령인구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교회는 사회보다 더 빨리 초고령화를 겪고 있다”면서 “교회가 달라진 시니어 교인의 특성과 필요를 파악해 고령 친화적인 교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