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관심 올림픽에 ‘기독교 조롱’ 이라니”

 파리 개회식 여장남자 등장 ‘최후의 만찬’ 패러디해 논란  한교총 “올림픽 미래 어두워”  조직위 “특정종교 폄하 아냐”

2024-08-07     김준수

제33회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의 활약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가 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월 26일 열린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여장 남자(드래그퀸)를 등장시키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해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지난 7월 29일 발표한 논평에서 “개회식 문화행사는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 정신을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한교총은 “인류가 축적해 온 지식과 문화, 종교와 제도는 패러디를 통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비판과 개혁을 통해 더욱 발전해 가는 것”이라며 “개회식 문화행사는 기존의 모든 가치를 허물어 버림으로써 혼돈 말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들 정신에는 발전적 미래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헀다.

특히 전 세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에 대한 논란을 자초한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교총은 “금번 파리 올림픽은 1924년 열린 제8회 올림픽 100주년에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전운이 감도는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주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개회식에서는 새롭고 참신한 창작물이라기 보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 올린 문화적 성과를 패러디하여 기획자의 의도를 강요하는 데 열중했다”며 “스스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무도하게 공개적으로 모욕함으로써 올림픽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하여 표현의 자유라고 강변하여 정당화하려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올림픽의 미래를 위해서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환 목사, 이하 한장총)도 지난 7월 3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기독교에 대한 모욕과 조롱, 동성애와 음란 코드로 가득한 저질 퍼포먼스들로 꾸며졌다”고 지적했다.

한장총은 “물론 예술에 있어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진리와 도덕을 상실한 자유는 방종과 혼란을 낳을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더욱이 수십억 기독교인들과 가톨릭 교인들을 모독하고 그들의 신앙을 조롱할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모욕감과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는 것은 결코 자유라는 명분으로 용인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기독교 조롱’ 논란에 대해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앤 데스캉스 대변인은 지난 7월 28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두고 불쾌감을 느낀 모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종교 단체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연출가인 토마스 졸리는 지역사회의 관용을 기리기 위해 이와 같은 연출을 시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