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풋살학교, 내일은 교회학교로”

서울남지방, 공동양육 위한 다음세대위 작년부터 본격 사역해 올해 정식 출범 주말학교서 축구 가르치자 반응 좋아 전도 이어지게 인문학-독서교실 계획 작은교회 위해 연합수련회 열어주고 매달 찬양집회는 70~80명 참석 성황   전문 지도자 키우려 네트워크도 구성

2024-08-07     황승영

팬데믹 후 가장 타격을 받은 교회 부서는 교회학교다. 많은 교회학교가 이전처럼 회복하지 못한 채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은 교회의 경우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회 내 교회들이 뭉쳐서 교회학교 회복에 나선 지방회가 있다. 바로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서울남지방회(지방회장 문인서 목사) 다음세대위원회(실행위원장 장병일 목사)이다.

서울남지방회가 다음세대위원회를 발족한 것은 교회학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6,043명이더 교회학교 학생들은 2017년 4,905명, 2020년 3,879명, 2022년 3,368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다 보니 교회학교가 아예 없거나 교회학교가 존폐 위기에 몰린 교회도 늘어났다. 교회학교 사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학생들이 다른 교회로 떠나는 문제도 심각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서울남지방회는 다음세대위원회를 창설하게 됐다. 교회교육에서 소외된 다음세대를 책임지자는 차원이다. 교회가 청소년과 청년들의 문화를 포용하지 못한 것을 보완하고, 일종의 공동 양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장병일 목사가 지방회장 시절 다음세대TF를 구성한 후 2023년 본격 사역을 시작했고, 올해 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올해 본격적인 닻을 올린 ‘다음세대위원회’는 주말에 축구교실도 열고, 예배자를 세우기 위한 예배학교, 찬양집회, 중고등부 하계 연합수련회, 비전트립 등 다양한 사역을 벌이고 있다. 

무너진 교회학교를 다시 세우고,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방회 내 많은 교회에서 협력하고 있다. 다음세대를 살려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하나되어 연합하는 것이다. 

교회 형편에 따라 어떤 교회는 장소를 제공하고 또 다른 교회는 인력과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사역비를 위해 십시일반 모금도 하고 있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것이 가장 긴급하기에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역을 위해 지방회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실행위원장 장병일 목사(강변교회)는 “교회교육에서 소외된 작은교회 아이들을 누가 책임져 줄까를 고민하던 중 대안을 만들어주자는 차원에서 출발하게 되었다”면서 “작게 출발했지만 조직화되고 동력을 얻으니 조직적으로 잘 진행되었다. 지금은 다음세대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교육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차원까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일 목사는 그러면서 “이제 개교회 차원에서 교회교육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방회에서 함께 대안도 마련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개교회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도 연합하면 콘텐츠와 시설 등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세대위원회는 크게 세 가지 사역 영역이 있다. 다음세대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분과와 연합 행사를 위한 연합집회 분과, 주말학교 분과가 있다. 

현재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사역은 주말학교분과(분과장 김영신 목사)가 주관하는 주말 축구교실(풋살학교)이다. 

토요일마다 풋살장을 빌려 축구를 가르치고 경기도 하고 있다. 현재 6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평소 풋살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생수의강교회 김영신 목사와 연계해 사역하고 있다. 전문 코치가 교육하기 때문이 호응이 크다. 

올해는 풋살 캠프도 열었다. 축구 실력을 쌓기 위해 등록하는 아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관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주말학교분과는 축구 교실에 이어 인문학 교실이나 독서교실도 계획하고 있다. 주중 및 주말학교를 통해 교회학교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세대위원회는 다음세대 지도자 양성과 사역자 네트워크 결성에도 나섰다. 교육 행사나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이를 계획하고 실행할 지도자,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리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과 청년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물 양성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교육분과(분과장 박성호 목사)는 다음세대 지도자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로 교육 담당 부교역자가 교육 대상이다. 이들을 다음세대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집중 교육과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세대 사역자들을 모아서 1박 2일 수련회를 신덕교회 수양관에서 열었다. 다음세대 지도자들의 네트워크 형성도 교육 분과의 주요 사역 중 하나다.  

장 목사는 “서울신대 신대원생들이 주로 다음세대 교육을 감당한다. 신입사원이 교회교육의 총 책임을 지고 있는 형국이다”고 교회교육의 현실을 지적하고 “이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해서 전문 사역자로 세우고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같이 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교육분과의 또 다른 사역은 예배학교이다. 다음세대를 예배자로 세우고, 찬양 리더자를 양성하기 위해 예배학교를 운영 중이다. 고형원 박희광 등 유명 찬양사역자들이 직접 레슨도 하고 찬양집회도 인도한다. 이 밖에 다음세대의 비전과 시각을 넓히기 위한 비전트립도 교육분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연합집회분과(분과장 조준철 목사)는 주로 연합 수련회와 찬양집회 등을 주관한다.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작은 교회를 위해 연합 수련회를 개최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는 8월 14~16일 만리현교회에서 다음세대연합수련회가 열린다. 향후 겨울 수련회도 준비할 계획이다. 

연합집회분과는 또 매달 찬양 집회도 열고 있다. 젊음을 발산하고 다음세대를 응집시키는데 찬양만큼 좋은 것이 없다. 주로 만리현교회에서 열리는 찬양집회는 매번 70~80여 명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참석하고 있다. 

다음세대를 위해서는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울남지방 다음세대위도 매년 1억 3,000만원 가량을 투입하고 있다. 지방회 지원 예산은 1,000만원 정도이지만 나머지 금액을 여러 교회가 자체 충당하고 있다. 

조준철 목사는 “여태까지 실행했던 프로그램들과 주요 여름 행사 등은 작은교회들을 위해 거의 실비로 운영하고 있다”며 “수련회 전체 예산에서 회비는 예산의 1/3도 안 되고, 비전트립도 지방회에서 절반 이상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회 차원의 다음세대 프로젝트는 금세 효과가 나타났다. 개척된지 얼마 안된 신림교회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찬양팀을 결성했다. 동덕교회는 풋살 캠프를 통해 다음세대가 2배 늘어났다. 

다음세대 위원 한정우 목사는 “저희 지방회에 다음세대에 대한 열심과 관심을 가진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저희 지방회를 모델 삼아 다른 지방회들에서도 벤치마킹하시면 좋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