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깜짝 놀란 성결교회 e스포츠대회 “아이들과 소통에 최고”
내달 15일까지 참가 신청 받아 예선통과 12팀 10월 19일 본선 내년 초엔 청소년부 대회 예정 김해시장배 주관 장원재 목사 “전도에 큰 효과 있을 것 확신 건전한 온라인문화 조성 노력”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 최초로 진행하고 있는 ‘제1회 총회장배 교회학교 e스포츠대회’에 대해 교계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개교회나 지역 단위에서 e스포츠대회가 열린 적은 있었지만, 교단 주최로 개최되는 e스포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 종목도 브롤스타즈로 선정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 접수는 7월 10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후 지련 예선(8/19~9/15)과 지역 예선(9/16~9/30)을 거쳐 각 지역별 2팀씩 총 12팀이 본선에 오르게 된다.
지련 및 지역 예선은 각 지련과 지역의 사정에 따라 기간 중에 진행되며 본선은 오는 10월 19일 동대전교회(최도훈 목사)에서 개최된다. 본선에서는 응원 및 관람자들을 위한 이벤트존(레트로게임, 메타버스 성경퀴즈 등)도 운영될 예정이다. 총 상금은 300만원이다.
참가 대상은 우리 교단 교회학교 소속 유년부·초등부 어린이들이다. 최소 3인 이상 5인 이하로 구성으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기본 출전 선수는 3명으로 후보선수는 2명까지 둘 수 있다. 코치 1명(중등부 이상)은 필수다. 지련 내 개교회별 1팀 또는 교회연합으로도 팀 구성이 가능하며, 지련이 없는 경우에도 지방회 내 교회들이 연합해 예선에 출전을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실무를 맡은 장원재 목사는 이미 교회에서나 지역에서 수년째 e스포츠대회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김해시장배 e스포츠대회’를 장 목사가 대표로 있는 김해문화네트워크에서 주관하고 있다.
장 목사는 “지방이라는 한계 속에서 교회가 지역이나 지역의 다음세대를 위해 제안할 수 있는 사역들을 생각하다 보니 e스포츠까지 생각이 닿게 됐다”며 “처음에는 지역 청소년센터나 청소년 문화의집과 연계해 e스포츠를 개최했던 것이 김해시 전체로까지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교단 차원에서 진행되는 e스포츠대회에 대한 기대만큼, 자칫 교회학교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은 미치지는 않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장 목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음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인 것 같다”며 교회학교 청소년들의 건전한 온라인 스포츠 문화 조성 및 효과적인 전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인 만큼, 이런 목적에 맞게 대회 진행에 힘쓰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16~17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리는 ‘교회학교전국연합 회2024 하계대회’에서 다음세대 사역과 e스포츠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대회 이후 관련 자료집과 교회학교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 등을 공유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장 목사는 “처음에 e스포츠대회를 시작할 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참가하게 됐다. 그때 어떤 부모님이 자녀가 집에만 있고 외부 활동이 없었다가 대회 덕분에 활기를 찾았다며 감사하다는 말씀도 들었다”며 “다음세대 사역을 한다고는 하지만 아이들과 소통할 마땅한 창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전도도 아이들을 만나야 할 수 있지 않겠나. 부모님들과 교사들이 아이들의 시선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회학교 e스포츠대회 이후에는 청소년부 e스포츠대회가 열린다. 내년 1월에서 2월 사이 개최될 예정이며, 게임 종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예선은 교회학교 대회와 동일하게 진행하되, 본선의 경우 1박 2일 일정으로 기존 수련회 형식의 프로그램에 e스포츠대회를 접목한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장 목사는 “교회학교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분들이 무척 부담스러우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e스포츠를 전도의 도구로 잘 활용해서 다음세대 사역의 확장을 함께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각 지련과 지역별로 예선전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