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목회 시작하는 김영원 목사(흑산진리교회)

“흑산도 섬 생활서 유익한 목회소식지   작은교회도 자주 보도해주면 큰 위안”  총회장-임원들 무릎 꿇고 있는 ‘회개와 상생 예배’ 사진 보며  뭉클한 감동 느껴 최근 인상적

2024-07-17     남원준

하루 2~3번 배가 오가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이곳에도 본지 애독자가 있다.

흑산진리교회를 담임하는 김영원 목사는 매주 본지를 통해 교단 소식과 함께 유익한 목회 정보를 얻는다. 

오랜 기간 해양경찰로 근무했던 김 목사는 안수집사 시절 소명을 받아 뒤늦게 신학을 공부했다. 공무원 정년퇴직을 7년여 앞두었지만 복음의 진리를 공부하고 전하고픈 마음이 간절했다. 주경야독으로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해양경찰을 조기 퇴직했다. 

인천 신생교회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한 그는 올해 4월 목사안수를 받으면서 주님이 부르시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고 다짐했다. 

선교사로 해외에 나갈 생각도 했지만 자녀를 키우며 살림만 해온 아내 정이순 사모가 마음에 걸렸다. 사역지를 놓고 기도하던 그를 하나님은 섬, ‘흑산도’로 부르셨다. 국내지만 젊은 사역자들이 잘 가지 않는 또 하나의 선교지였다. 그렇게 흑산도의 유일한 성결교회 ‘흑산진리교회’에 지난 6월 담임으로 취임했다.

두메산골의 사례비 없는 작은교회도 마다하지 않을 각오였지만 흑산진리교회는 다행히 자립교회였다. 현재 20여 명이 출석해 성도는 많지 않지만 속이 알찬 교회다. 예전에는 공무원까지 많게는 80명이 예배를 드린 적도 있지만 요즘은 공무원들이 주말에 섬을 나갔다가 주일 저녁에 들어와 주일예배를 드리는 성도 대부분은 흑산도 주민이다.

김 목사는 해양경찰 근무 경험이 섬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서 배 생활이 익숙한데 섬을 큰 함정처럼 생각하니까 답답함이나 불편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서 “하나님이 저에게 가장 맞는 적임지로 인도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되는 본지가 늘 반갑다고 했다. 교단과 교회의 소식뿐 아니라 유익한 목회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 관련 뉴스도 읽지만 목사·장로·교수들의 기고와 칼럼, 시론, 설교 등을 눈여겨본다.

“제가 담임 목회를 처음 시작하니까 아무래도 목회 사역과 관련한 정보들에 먼저 눈이 갑니다. 여러 목사님들의 설교도 꼼꼼히 읽고 칼럼과 기고문에 실린 이야기들도 목회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본 기사 중에는 본지 1412호 ‘회개와 상생의 예배’ 기사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총회장과 임원들이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진을 보면서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김영원 목사는 본지에 바라는 점으로 농어촌, 섬 등 도시보다 열악한 환경의 목회지를 많이 소개해달라고 제안했다. 자신도 섬 목회를 하지만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오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역자들을 조명하고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는 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큰 규모의 교회들이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보도가 많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작은교회들이 하는 일도 찾아서 보도해주면 적지 않은 위로와 희망이 될 겁니다. 섬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 목회하는 분들도 찾아서 보도해주면 섬 목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더 늘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