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10년새 반토막··· 백년 내다볼 묘안 없나

총회 교육부 정책워크숍 52주 내내 성경공부 어려워 4주나 8주 시리즈 개편 검토 BCM교재 활용 줄어 고민도

2024-07-17     김준수

제118년차 총회 교육부(부장 이명관 목사)는 7월 12일 전주 인후동교회에서 소위원 및 각 분과위원 정책워크숍을 열고 다음세대 사역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정책 워크숍은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성결교회 교육 현황, 제4차 교육과정 진행경과, 제118년차 교육부 사업 보고 후 분과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워크숍에서는 최근 10년간 성결교회 다음세대 교인 수 현황이 보고되면서 위원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퍼져나갔다. 2013년 유아·어린이·청소년교회 학생들의 수는 10만 7,098명이었지만 2022년이 되자 절반 가까이 줄어든 5만 9,43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대비 45%가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세례자 학생들의 감소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아·어린이·청소년교회 비세례자 학생들의 수는 2013년 7만 8,849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3만 7.889명이었다. 현재 55개 지방회 중에서 교회학교연합회가 조직된 곳도 43개 지방회에 그쳤다. BCM여름교재 강습회를 실시하는 지방회도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다음세대 교인 수 감소가 지방회에서부터 교단의 교육정책에까지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교단의 교육현황을 보고받은 위원들은 교단창립 120주년에 걸맞은 미래 비전 제시와 교육정책 마련의 시급함에 공감했다. 교육부장 이명관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교회 신앙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과 다음세대 교육 정비가 필요하다”며 “교단교육의 공적이고 공공적 사명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교단의 백년대계라 할 수 있는 교육정책이 상황과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도록 지속성이 담보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세우는 일에도 집중하는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총회 교육국은 빠르면 2026년 적용을 목표로 ‘성결한 그리스도의 몸BCM’ 교육과정 개편 연구와 함께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멀티 부교재 및 사역자료, 교회목회운영을 위한 목회자용 사역 핸드북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장 이명관 목사는 교육과정 개편의 경우, 제4차 교육과정의 기본 테마인 지혜(성경), 자족(중생), 교제(성결), 건강(신유), 정의(재림)는 유지하되, 교회교육 현장에서 제기됐던 3년 과정의 반복 운영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아·어린이·청소년 세대 감소로 인해 교회교육 현장에서 1년 52주나 36주 성경공부 운영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성경·중생·성결·신유·재림 등 각 영역에 해당하는 소주제를 4주 혹은 8주차 시리즈 교재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회장 중점사업인 노년교재 『시니어 에센스(가칭)』의 윤곽도 드러났다. 시니어사역에 대해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갖춘 류태우 목사(동안교회)를 중심으로 기초연구 및 교육과정을 구성해 교재를 집필 중이다. 또 신년교사강습회와 여름교육 강습회를 권역별로 진행하고, 원데이 세미나 활성화를 통해 교단 교육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BCM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어린이·청소년용 절기 묵상집 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교회교육 현장에서 BCM교재가 사용되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고, 각 교회학교 지련별로 교재 구입 시 일정 부분을 지련의 운영비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 밖에 BCM교재에 대한 교육을 전도사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교재 사용을 활성화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류승동 총회장도 오는 10월 21일로 예정된 목회자 콘퍼런스 전까지 제작이 완료된 ‘사중복음 신앙고백해설 영상교재’를 교단 소속 교회들에게 보급하자고 제안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위원은 “이런 모임을 다시 만들기 어려운데 토론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면서도 “희망적인 것은 위원들 모두가 교단 교육에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려는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교육국 정책워크숍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시는 총회장님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개회예배는 이명관 목사의 집례로 피상학 장로의 기도, 류승동 총회장이 ‘뜨거움으로’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전 교육부장 조종환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류승동 총회장은 “교단의 오늘도 중요하지만 교단의 내일도 중요하다. 교육이 제대로 서가야 다음세대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