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기타교실 이끄는 권오철 안수집사(상도교회)
“윤형주··· 아이유··· 기타 제자들 별명 어때요?” 연초 1명에서 지금은 24명으로 기타 배우러 왔다 신자 등록도 내달엔 안동까지 전도 버스킹
상도교회(박성호 목사)는 75세 ‘노사연’이 기타를 친다. 토요일과 주일에 열리는 찬양기타교실에서 기타를 배운 오덕순 집사의 별명이 ‘노사연’이다. 당뇨에 심근경색까지 있던 오 집사는 기타를 배우면서 건강도 회복했다.
찬양기타교실에는 ‘윤형주’ ‘아이유’ ‘김흥국’도 있다. 이곳은 본 이름을 대신해 유명 가수의 이름으로 호칭한다. 재미도 있고 진짜 가수가 된 것 같아서 기분도 좋다.
올해 1월 1명으로 시작한 찬양기타교실은 지금 24명으로 늘었다. 외국인을 포함한 4명의 회원은 기타를 배우러 왔다가 아예 상도교회 새 신자로 등록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에 열리는 ‘찬양기타교실’은 권오철 안수집사(상도교회 · 사진)가 인도한다.
권 안수집사는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한 성도의 요청을 받아 지난 1월 찬양기타교실을 열었다. 찬양기타교실 등록 후 3개월 초급과정을 마치면 웬만한 곡은 다 칠 수 있다. 곡의 박자나 리듬에 따라 아르페지오나 스트로크의 기술을 적절히 사용하게 된다.
교회에서 다른 성도들과 같이 배우니까 마음도 편하고 더 잘 치고 싶은 의욕도 생긴다. 초급자 과정을 다 뗀 성도들은 중급자 과정으로 이어진다.
권 안수집사는 기타의 기본기부터 가르치며 누구나 쉽게 기타를 치며 찬양을 하도록 돕고 있다. 처음 기타를 배우는 성도들은 기타도 골라준다. 형편이 어려운 회원들은 사비를 털어 기타를 사주기도 한다. 보컬트레이닝과 음악이론도 겸하여 가르친다.
찬양기타교실은 단순히 기타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성도 간의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공간이 되고 있다. 회비는 없지만 이곳에서 기타를 배우는 성도들은 월 1만원 이상 ‘뭐 한셈 치고’ 헌금을 한다.
예를 들어 ‘밥 먹은 셈 치고’ ‘커피 마신 셈 치고’ 그만큼의 비용을 헌금하는 방식이다. 헌금은 찬양기타교실 운영비로 쓰이는 게 아니라 섬김과 나눔에 사용한다.
헌금으로 식사 반찬을 만들어 주일에 성도들을 대접하고 청년들의 몽골선교를 지원하기도 했다. 전·후반기로 나눠 두 차례 장학금도 준다. 김포 새사람교회와 동자동 쪽방촌 모리아교회에 매월 10만원씩 후원도 한다. 앞으로 서울역 무료급식소, 고아원, 베이비박스, 장애우, 탈북민 모임 등을 섬길 계획이다.
권 안수집사는 “하나님이 주목하고 돌보라고 하는 곳으로 나아가 조건없이 섬기고자 한다”며 “언젠가 찬양기타교실 멤버들과 함께 오지에서 미전도종족에게 찬양과 기타를 가르치며 복음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1년간 대한성서공회에서 일하고 있는 권 안수집사는 중견 CCM가수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 ‘제이콥 권’으로 사역 중인 권 안수집사는 ‘안아주세요’ 프로젝트로 여러 자작곡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8월에는 ‘어른아이의 독백’ ‘사랑하는 딸 민지에게’ 2곡의 가요를, 9월에는 ‘천번이라도’ 외 7곡의 CCM을 발표한다. 유튜브나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지금까지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곡들이 많았다면 이번에 나오는 CCM은 록적인 성향의 ‘모던워십’으로 편곡했다.
권 안수집사는 8월 14~18일 상도교회에서 출발해 경북 안동까지 버스킹 전도여행을 떠난다. 권 안수집사의 버스킹 전도는 기독교방송국에서 다큐 제작을 논의 중이다.
그의 직장 은퇴 후 비전은 크리스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환경과 경제적인 문제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다. 여러 CCM 뮤지션들과 스튜디오 등을 연계하여 추진하려 한다.
권 안수집사는 “남은 인생 동안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루하루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에 삶의 목표를 두고 싶다”며 “예수님이 원하시고, 주목하시는 일을 위해 모든 것을 드리며 살고 싶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