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서는 4장으로 끝난게 아니다
하나님은 부족한 사람들을 쓰시기에 하나님의 나라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용서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부활하여 우리의 구원자가 되셨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원자로 받아들이고 믿으면 구원받는다. 하나님은 이 사실을 널리 전하여 모든 백성, 모든 민족이 구원받기 원하신다. 이것이 복음 전도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주님께서 주신 지상명령을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복음 전도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를 전하는 일이다. 그래서 용서가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다.
또한 하나님은 당신께 용서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용서하며 살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어도 용서하는 일이 불편할 때가 많다.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못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가 성경 요나서에 나타나 있다.
요나는 북이스라엘의 선지자였지만, 원치않는 소명을 받고 하나님과 평행선을 만들며 나아간다. 이스라엘을 힘들게 한 나라, 그리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의 대표적인 나라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며 돌아온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요나는 도망갔지만, 그 과정에서도 분명히 하나님의 뜻과 마음이 개입되었다. 그러나 요나는 그것을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물고기 뱃 속에서 죽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다시 회개하고 하나님의 대언자로 서지만, 자신이 외친 하나님의 말씀에 금식하고 회개하는 니느웨 사람들을 보며 성내고 화를 내었다. 왜 그랬을까?
요나서 4장 1절에 보면, “요나가 매우 싫어하고 성내며”라고 시작한다. 왜 그랬을까?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께 회개함으로 재앙이 내리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악인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요나의 잘못은, 사랑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어야 했다. 하나님의 사랑이 이방인들에게, 그것도 자신들의 원수인 니느웨 사람들에게 임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것 때문에 요나는 하나님께 화가 난 것이다. 니느웨에 말씀을 선포하며 설마 했는데, 역시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원수까지 용서하셨다.
요나는 가해자의 회개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물론, 니느웨가 이스라엘에게 직접적으로 회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의 회개를 받으시고 용서하시면, 다음으로 그들이 잘못한 자들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 진정으로 용서받은 자들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요나는 이것을 미리 예측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요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 가해자들이 용서를 구할 때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시는지 알지 못했다. 이것이 용서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다.
그렇다면 용서를 받아들이 못한 요나에게 하나님은 어떻게 하실까?
하나님은 요나를 꾸짖지 아니하시고, 박넝쿨을 주시며 햇빛을 피하게 하셨다. 그러나 다음 날 벌레가 그 박넝쿨을 먹어 마르자 요나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라고 탄식하였다.
그때 하나님은 요나에게 말씀하신다. “하룻밤에 말라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으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욘 4:10-11). 하나님의 마음이 표현되었지만, 요나는 원수를 용서하신 하나님을 알 수 없었다.
바로 이 지점이 불편한 지점이다. 가해자가 회개하였고, 용서를 구했으니 용서를 해주기만 하면 되는데, 미운 감정, 자존심, 받은 상처 때문에 용서하지 못한다. 용서에 관한 성경의 원칙과 하나님을 몰라서가 아니다. 그런데도 이 지점에 이르게 되면, 용서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도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요나처럼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요나를 다듬으신다. 하나님을 온전히 아는 선지자로 세워가시는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 니느웨도 포기하지 않으시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백성을 포기하실까? 그래서 하나님은 용서 가운데, 가해자와 피해자로 서 있는 양측 모두를 다듬어 가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다! 그렇기에 요나서 어디에도 요나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고 말하는 구절은 없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인가? 그 안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마음은 이렇다! “그럼에도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아! 너를 통해 일할거야!”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이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일은 지속되고 있으며, 부족하고 연약한 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되고 있다. 그렇기에 요나서는 4장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계속 진행형으로 쓰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