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국 유학생, 한국어 지원-성탄절 행사 등 먼저” 

 대학교목회, 대학선교 학술대회 “종교 강요 보다 필요 채워주는  섬김과 봉사  자세가  좋은 영향”

2024-07-03     황승영

국내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시대를 맞아 외국인 유학생 선교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 이승문 교수)는 지난 6월 20~21일 경기도 가평 우리마을에서 ‘다문화 시대 대학선교의 과제’라는 주제로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18만 여명 중 기독교 대학 27곳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3만 476명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을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이날 참석한 기독교 대학 교목 50여 명은 한국인 재학생 못지 않게 외국인 유학생 선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각 대학의 선교사역 현황과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장형철 교수(인덕대)는 통계로 본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특성과 기독교 대학 교목실의 선교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발표한 2023년 국내 유학생 통계를 토대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특징을 분석하고, 선교 전략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유학생들 가운데 중국(37.4%, 6만 8,065명)과 베트남(23.8%, 4만 3,361명)이 절반을 넘고, 우즈베키스탄, 몽골, 일본, 미국 등 6개국 유학생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비교과 활동, 친구 만들기, 동아리 활동 등 국가별 차이를 고려한 활동과 한국어 지원, 기독교 교양필수 과목과 채플 등의 선교 방안을 제안했다. 

장 교수는 이어 “유학생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베트남 등 공산주의 국가에서 온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지원부터 성탄절 등 절기 행사 개최, 교목실 근로 장학생 선발 등으로 심리적 안정을 얻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어학연수를 위해 국내에 많이 오는 베트남 유학생을 위해서는 “연수 후 해당 대학교에 입학하는 사례가 많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선교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교목실의 실제 선교 사례를 제시한 김진옥 교수(명지대 교목)는 “유학생들의 회심과 믿음의 역사는 충분한 섬김을 기초로 형성되는 신뢰가 기반이 되기 때문에, 내국인 전도 사역보다 더 많은 관심과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성과 중심의 종교적 강요보다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과 봉사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도우려는 섬김과 배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원론적 복음 선포와 전도, 돌봄 사역 둘 모두를 잘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학술발표에 이어 정광용 목사(엘사랑교회)와 김선일 목사(소양교회)가 특강을 했다. 분당우리교회에서 분립 개척된 엘사랑교회는 추계예술대학교에서 700여 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정 목사는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이 필요한지, 지역 사람들을 위해 교회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정직하고 진지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캠퍼스 목회를 위해 학생들이 필요한 것인지, 학생들을 위해 여러분이 목회를 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CGN ‘시골목사 전원일기’ 다큐멘터리 에피소드를 소개한 김선일 목사는 “유일하게 교인이라고 했던 할머니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을 때 시골 목사가 흘리던 눈물이 예수님의 눈물이 아닐까요?”라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젊은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복음을 전하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