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한 성결교회, 한국교회 살린다

118년차 총회 ‘회개-상생 예배’ 교단내 소송 등 어수선한 시기 류 총회장 “성결성 회복이 답 초대교회 정신으로 돌아가자” 교단 초기 집회 모습도 재현

2024-07-03     남원준

‘화해와 상생으로 다시 뛰는 성결교회’라는 표어를 내걸고 출발한 제118년차 총회가 첫 공식 행사로 지난 6월 20일 신촌교회에서 ‘회개와 상생을 위한 예배’를 드렸다. 

이날 행사는 자칫 구호에 그칠 수 있는 ‘화해와 상생’을 다짐하고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드러낸 자리였다. 또 하나의 이벤트가 아닌 오랜 고민과 준비, 계획 하에 진행된 행사였다.

류승동 총회장은 지난해 부총회장을 지내며 교단 지도자들이 진영과 지역, 직분 등으로 지나치게 분열하는 모습을 보고, 교단 안의 근원적인 한계와 연약함을 느끼고 해결방안을 고민했다. 교단의 부흥과 성결성 회복, 성결복음 전파를 위해서는 우리 안에 가득한 분열의 영을 물리치지 못한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러한 영적 깨달음 가운데 제118년차 총회 표어를 정하고 이날 ‘화해와 상생’의 실천에 나선 것이다.    

이날 류승동 총회장 등 총회임원들은 강단에 올라가 모두 무릎을 꿇고 회개와 참회의 기도를 드렸다. 두 손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나부터 ‘회개와 상생’을 위한 희생의 제물이 되겠다고 고백했다. 

부총회장 노성배 장로는 ‘고백의 기도’를 통해 반목과 불신, 대립과 분열로 성령의 은혜를 소멸시키고 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음을 참회했다.

모든 참석자들도 진실된 마음으로 회개와 상생을 위해 기도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맨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들었다.

이날 총회임원을 비롯해 항존위원과 의회부서 소위원, 운영위원과 파송이사, 전 총회장과 부총회장, 서울신대 총장과 교수·직원, 평신도기관 임원, 총회본부 국·과장·팀장 등 교단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예배는 총회본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어 기도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누구나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깊은 회개기도 후에는 주님의 죄 사함을 확신하고 서로의 죄를 용서하는 의미의 ‘평화의 인사’를 나누었다. 가까운 자리부터 시작해 주변 사람들과 차례로 포옹하며 형제의 우애와 사랑을 표현했다.    

경건하고 숙연했던 ‘회개예전’ 후에는 지난날의 분열과 다툼을 잊고 화목의 제사를 드리는 ‘상생예전’이 펼쳐졌다.

류승동 총회장이 집례한 회개예전은 형식을 떠나 진정한 하나 됨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예수님이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던 것처럼 한 덩어리의 빵을 떼어내 나눠 먹고 한 병에 담은 포도주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예배는 초대교회 예전 형식을 도입해 더욱 경건하면서 깊은 영적 울림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기도와 찬양에는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이 녹아있고 북을 치며 찬양과 기도를 독려하던 초기 성결교회 부흥집회 전통도 재현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회개·상생’의 주제로 한 이날 행사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교단 안에 여러 건의 소송이 발생해 불필요한 인력과 재정이 낭비되고 있는 때에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 안의 죄를 회개하는 일이었다는 것. 또 날로 혼탁해지는 한국교회의 영적 상태를 돌아보고 성결성을 회복하는 것만이 교회가 다시 살아나는 것임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한편 류 총회장은 ‘회개와 상생을 위한 예배’를 통한 회개운동이 계속 이어지도록  각 지방회 성결인대회와 지교회 예배시 총회가 제공하는 기도문을 함께 읽으며 회개의 시간을 갖도록 권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