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오개1412)지난 26일, 뉴스매체들은

2024-07-03     한국성결신문

▨… 지난 26일, 뉴스매체들은 인천공항에 떨어진 북의 오물 풍선 기사와 함께 공중 폭발한 북의 탄도미사일 기사를 보도하면서 이 탄도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는 우리 군의 견해까지 밝혀 주었다. 우리 정부는 북의 잇단 도발에 경고가 필요한 때로 규정하고 K9, 천무, 스파이크 등의 사격훈련을 실시하였다. 보도된 사진은 이 땅에서 전쟁이 재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쳐낼 수 없게끔 만들고 있었다.

▨… 만약이라는 가정도 용납할 수 없지만, 만에 하나 이땅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다시 빠져든다면 그 결과는 70여년 전의 한국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철저한 파멸이라는 결말을 맞게 될 것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이 뒷받침하는 군사력의 남한과 가난에도 허리띠를 조이며 만들어 낸 핵무기 보유의 힘을 의지하는 독재세력의 북한은 결단코 공멸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기에 비인간화라는 용광로 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지는 만행을 서슴지 않을 지도 모른다.

▨… 실제로 인류는 역사상 가장 파멸적인 사건이라 불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7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에 의하면 비오듯 쏟아지는 소이탄에 의해, 종국에는 핵폭탄에 의해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산 채로 녹아 없어졌다. (참조·인간이하) 그렇다. 오늘처럼 대량살상 무기가 대량으로 생산된 시대도 오늘처럼 인간이 비인간화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 시대도 없었다. 인간의 자멸을 위한 조건이 제대로 충족되어진 것이다.

▨… 프로파간다를 연구하는 이들은 9.11 테러 이후 언론매체가 사용하는 언어에는 뚜렷한 패턴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테러 용의자부터 반대 세력의 군인이나 정치가, 궁극적으로는 반대 세력 민족 전체가 동물, 특히 사냥감으로 비유된다. 세계 어디에서든 정치적 색채를 띤 신문에서는 상대를 사냥해야 할 짐승으로 규정하는 태도가 놀라울 만큼 일관적이게 나타난다고 한다.

▨… 이 땅의 남과 북은 상대방을 ‘괴뢰’로 부른다. 그 호칭은 ‘사냥감 짐승’에 다름없다. 그런 우리를 엔도 슈사쿠는 부끄럽게 하려 작심했을까. 우리가 놀랄만한 문학적 감수성으로 주님의 발등을 눈물로 적신 여인에 대해 말한다. “이 여자는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보였으니 그만큼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적게 사랑한 사람은 적게 용서받는다.” ( 예수, 지하철을 타다 ) 라고. 우리의 극진한 사랑은 도대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적게 사랑한 뻔뻔함을 감추며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