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시론1409) 인구축소-고령화 시대의 목회전략
젊은 세대의 참여 장려하고 활발히 소통 어르신 세대 신앙유산과 경험 활용하고 부교역자 공백은 평신도 리더가 채우게
2014년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는 50주년을 맞이해서 “지난 50년간 한국사회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무엇인가?”를 연구했고, ‘압축성장’이라는 답을 얻게 되었다. 즉, 한국사회는 ‘경제’만 압축 성장한 것이 아니라 인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미디어, 보건, 그리고 종교까지도 다른 나라에 유례가 없는 ‘압축성장’을 했다. 사회발전연구소는 다양한 분야들의 압축성장을 다룬 ‘압축성장의 고고학’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최근 한국사회가 빠르게 ‘압축성장’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압축쇠퇴’하여 축소사회가 되어 간다는 점이다. 교회도 예외 없이 압축쇠퇴를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축소사회(교회)에서 세 가지 목회, 선교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젊은 세대들의 참여와 소통을 장려하여 축소사회, 교회를 극복해야 한다. ‘젊은이 축소 현상’이 교회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구학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미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는 고령화 시대를 지나, 2025년 초고령화 사회(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20% 이상)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미 2018년 이전에 초고령화에 접어들었다. 즉, 한국교회 목회자, 교인들의 ‘중위연령’은 사회보다 더 고령화되어있다. 지방회에 담임목사, 장로들의 중위연령을 보면 10년, 20년 전 보다 상당히 고령화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예전보다 총회 대의원의 평균 중위연령도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교회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실제로 미래의 주역이 되어야 할 젊은 세대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언로는 별로 없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미래 세대 사역을 위해 그들에게 경청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축소의 시대 어르신 세대를 ‘선교의 동력’으로 동원해야 한다. 104세 연세대 김형석 교수(철학과 명예교수)는 60대부터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말한다. 대부분 교회의 어르신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교회에서 계속 봉사하길 원한다. 목회데이터 연구소가 실시한 ‘2023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에 따르면, ‘향후 교회 봉사 활동 의향’에 대한 질문에 60대 이상 기독교 응답자들이 ‘지금처럼 계속하고 싶다’(66.2%), ‘지금 보다 더 하고 싶다’(18.6%) (총 84.8%)로 응답했다. 이는 50대 응답자들 다음으로 많이 봉사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 결과이다. 성경은 ‘나이 듦’(growing old)을 삶에서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며, 지혜와 경험이 증가가 동반된다고 여긴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 16:31, 20:29)라고 언급한다. 한국교회는 축소의 시대 어르신들이 신앙의 유산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장을 열어줘야 한다.
셋째, 축소의 시대 평신도들과 동역해야 한다. 최근 교계의 가장 큰 이슈는 부교역자 수급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목회자의 미래, 신학교, 목회자 중위연령, 그리고 목회자 인사문제 등 다양한 교회생태계의 문제들과 연결이 된다. 그래서, 목회자 부교역자 부족 현상은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신실한 평신도 리더자들과 동역하는 것이 필요하다. 존 웨슬리는 그의 어머니 수잔나 웨슬리의 영향을 받아 평신도 리더자를 세웠다. 심지어는 일정 교육을 받은 평신도 리더자들에게 설교자로 설교단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평신도’라는 의미는 헬라어 ‘라오스’(λαὸς)에서 왔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의미가 있다(벧전 2:9). 그러므로, 축소사회, 교회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평신도들을 적극적으로 교회 전도, 선교, 그리고 사역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