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질의-깨알 설명에 감동 ‘듬성듬성 회의장’은 큰 충격

2024-06-05     양형철 목사 (강원동지방 · 속초 샬롬교회)

올해 지방회장에 선임된 덕분에 총회 대의원으로 처음 총회에 참석했다. 

개인적으로 대의원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은 총회 임원 후보들과의 만남에서 부터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들과 장로부총회장 후보들과 만남을 통해 내가 총회 대의원이 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후보들을 만나 교단 사랑의 열정과 깊은 고민을 담은 정책을 들을 때 교단에 대한 애착을 볼 수 있었다. 이 때 약속했던 좋은 정책들을 당선 된 후에 기꺼이 실행했으면 좋겠다.    

드디어 5월 28일 총회 날이 되었다. 약간은 설렜다. 강원도 속초에서 새벽 6시 30분에 출발하여 5시간이 넘는 여정 끝에 118년차 총회 장소인 전주 바울교회에 도착했다. 잊고 지냈던 동료 목사님들, 연락이 되지 않았던 선배 목사님들을 뵐 수 있었다. 대의원이 되니까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총회 장소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모든 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117년차 총회장님의 인도로 개회예배를 잘 마쳤다. 다소 긴 시간이었지만 교단과 총회를 위해 기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회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필자에게 총회와 관련한 실제적 관전평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감사보고의 시간이었다. 교단 행정의 미세한 부분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시는 목사님과 교단 회계에 대한 보강점을 제시하는 장로님을 보면서 그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생겼다. 목사님은 교회 사역이 있고, 장로님은 직장이 있을 텐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으셨을까를 생각하면 감탄과 감사가 절로 나왔다. 

다른 하나는 한 주제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면이다. 당사자들은 대의원들을 설득해야 했기에 힘겨운 시간이었겠지만, 제3자 입장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으니,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의견이 다른 이에 대한 존중의 모습도 있었고,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밝히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더욱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류승동 총회장의 권면에 순종하여 어느 지방회에서 법적 대응을 취소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 성결교회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중요한 회무가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대의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것은 너무 안타까웠다. 의장은 회무시간을 연장해서라도 논의되는 안건을 마무리 지으려고 노력하였으나 대의원들이 대부분 퇴장하는 바람에서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점심식사 도시락을 준비했다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폐회할 때까지 회의장을 끝까지 떠나지 않는 것이 대의원들의 우선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