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08) 성경적 가치관으로 무장하자

2024-05-29     한국성결신문

우리나라는 엄청난 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고, 세계 최하위권 수준의 빈국에서 세계 최상위권 수준의 부국으로 뛰어올랐다. 또한 많은 국민들이 상당 수준의 문화와 교육, 의료 등의 생활 수준을 영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도 많은 국민들이 스스로를 가난하고 불행하다고 여기고 있다. 세계적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 순위(25위), 기대 수명(3위)에서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했음에도 UN이 발표한 2024년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총 행복지수는 143개국 중 52위에 불과했다. 자살률과 이혼율 등도 세계 최악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황수경 선임연구원과 이창근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지난해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최근 발표한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월 소득 700만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 중에서도 자신을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11.3%에 그쳤다. 76.4%는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심지어 12.2%는 ‘하층’이라고 생각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꼽고 싶은 것은 바로 ‘SNS’로 인한 ‘비교 문화’의 극단화다. 오랫동안 유교식 체면문화가 만연했던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이들이 한 집단 내에서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타인의 평가와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SNS의 발달은 그 같은 문화가 지닌 문제점들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다. 옛날에는 타인과 비교하더라도 그 대상이 일상 생활 속 주변에서 마주치는 이들 정도에 그쳤다면, 오늘날에는 SNS로 인해 그 대상이 엄청난 다수, 특히 국경과 인종까지 초월해 엄청나게 확장돼 버렸다. 또한 SNS는 현실을 왜곡해서 인식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SNS에 자신의 삶을 노출시키는 비율이 낮으며, 대중들도 평범한 일상에는 주목도가 떨어진다. SNS에 화려한 일상과 성공 및 사치를 자랑하는 이들 중에서도 그러한 수준의 생활을 늘상 유지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자신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더욱이 그들에게서 가장 빛나는 순간만을 주목하며, 이를 자신과 비교하고 불행해한다. 그러니 고소득자들도 자신은 하층이라 여기고, 한반도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가 출산에 있어서 가장 경제적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이다.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할 책임이 바로 기독교계에 있다. 성경은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 2:3-4)고 명령한다. 

안타깝게도 이 시대의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적지 않은 이들이 세속화되고 물질주의의 유혹에 빠져 있다. 기독교인들조차 성경적 가치관으로 선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 가치관에 따라 서로를 재단하며 남보다 더 갖지 못한 것, 누리지 못한 것 등으로 인해 불행해한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시다. 세상적 성공, 사치, 화려함 등에서 눈을 돌려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 희생, 낮아짐과 내 삶을 비교하며 그분을 닮고자 할 때,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 주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