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오개1408) 새 달이면 한국성결신문은
▨… 새 달이면 한국성결신문은 창간 34주년을 맞는다. 34년 동안 한국성결교회를 지켜온 한국성결신문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에 대한 책임을 감내할 것을 다짐하며 글을 게재한 모든 성결인 목사들에게, 모든 성결인 평신도들에게 한국성결신문 편집의 한 관계자로서, 아니 한국성결신문의 한 애독자로서 감사의 마음을 밝히고 싶다. 글은 기록이 남아 트집잡히기 쉽고 두고두고 비판의 빌미를 주기도 하는 것을 모르지 않는 사람들이 글을 쓰는 용기를 보여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
▨… 옛사람들은 ‘글은 곧 그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그만큼 글은 그 글을 쓴 사람의 감추고 싶은 부분도 드러내고 있음을 뉘라서 부정할 수 있을까. 글의 의미를 행간에 감춰야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직설보다는 은유가 훨씬 더 까칠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글의 생리에 익숙한 사람들은 한사코 민낯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일까. 한국성결신문도 ‘정론직필’이라는 매를 수도 없이 맞았다. 교권의 횡포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다.
▨… 한국성결신문은 교단지로서 교단의 발전,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서는 두 팔을 걷어붙인다. 그러나 한국성결신문은 교단이 발행하는 신문이라는 의미에서의 교단지는 아니다. 평신도들이 운영주체가 되어 신문사를 운영하지만 발행인은 엄연히 교단 총회장이며 그 총회장의 리더십에 대해서 예와 아니요를 밝혀야 하는 위치에 한국성결신문이 자리하고 있음을 성결인들은 직시하고 있다. 발행인은 총회장, 운영주체는 평신도들이라는 이 긴장관계는 기독교계 신문 다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관계이며, 때문에 한국성결신문은 교단으로부터 ‘정론직필’을 명령받는다.
▨… 요컨대 한국성결신문은 교단지이지만 교단 선전용 ‘찌라시’는 아니다. 신문사가 영업체이기에 경영전문인을 필요로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자여야만 한다. 이 봉사자들은 교회의 직분에 의해 구별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교회의 권위를 소유한 자들이므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C. W. 윌리암스, 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