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선위 기부영수증 ‘척척’… 선교사 감소엔 ‘시름’
세무서 고유번호증 발급받아 연말정산 등 후원자 만족도 ↑ 파송자 1년새 29명 줄었지만 일시귀국 청원절차 간소화에 정부혜택 최대수혜 방안 마련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김철호 목사) 제48회기가 시작됐다. 올해 교단 선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선교 현황과 변화 지점을 짚어본다.
해선위는 올해 새로운 시도가 많다. 지난 3월 제1회 선교지 신학교 정책포럼을 개최한데 이어 7월엔 해선위 차원에서 3개국 단기선교를 진행한다. 내년 1월엔 선교사 자녀(Missionary Kids)와 목회자 자녀(Pastor’s Kids) 선교캠프를 여는 등 새로운 사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해선위는 세무서에서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아 이전보다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해졌다. 기부금영수증을 자체 발급할 수 있게 돼 후원자를 위한 행정 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선위는 앞으로 선교후원금 관리와 처리가 더 신속질 수 있도록 해선위 재정결제 체계 확립을 연구하기로 했으며, 해선위 SNS 개설도 가능해져 더 적극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행정 시스템의 발전은 고무적이지만 줄어드는 교단 선교사에 대한 경각심은 높여야할 필요가 있다.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사역하는 파송 선교사가 1년 전에 비해 총 14가정 29명 감소했다. 선교사가 줄어든 원인은 은퇴 및 사직, 소천 등이다.
지난 1년 동안 사직한 파송 선교사는 4가정 7명이고, 질병 등으로 소천한 선교사도 3명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은퇴하거나 사역을 종료한 경우로, 지난해에만 22가정 38명의 선교사가 사역을 종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협력선교사가 17가정 31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협력선교사는 후원을 받기가 파송 선교사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고, 협력선교사 필수 훈련을 수료하지 못해 사역이 종료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협력선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필수훈련을 수료하도록 독려하고, 나아가 선교사 훈련원 정규 훈련을 이수해 교단 파송선교사로 재파송될 수 있도록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사역 선교사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해선위의 활약은 꾸준했다. 지난해 파라과이와 페루, 태국, 인도네시아에 4가정 6명을 신임 선교사로 파송하고, 협력선교사, 전문인 선교사를 포함해 5가정 8명을 파송했다. 현재 55개국 262가정 496명이 해선위에서 파송받아 사역하고 있다. 해선위 창립 이래로 지금까지 총 76개국 634가정 1,163명 선교사가 파송되어 해외 선교지에서 신학교 사역과 교회개척 사역. 의료사역 및 전문인 사역 등 다양하고 활발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월부터는 4가정 8명의 젊은 목회자 부부가 제35기 선교사 훈련생으로 교육받고 있어 올해도 신임 선교사 안수 및 파송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선위 지난 회기는 예산은 총 140억원이며, 이중 90.7%(126억 9206만 6993원) 결산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후원금은 93.9%, 일반회비는 92.7%를 달성했고 해외 교회건축 등의 건축비가 줄어 목적 선교비는 진도율 81%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본 후원은 증가했다. 1후원(월 100만원)과 2후원(월 50만원)은 교회 수와 계좌 수가 감소했지만 3후원(월 30만원) 교회는 5곳, 32계좌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타 후원금도 증가 추세다. 올해 48회기 전체 예산은 135억원이다.
선교사들을 돕는 행정 시스템도 여러 부분에서 발전을 보였다. 이전엔 매달 1회 열리는 해선위 임원 및 실행위원 결의 후로 선교사 일시귀국 청원을 승인했으나 이 시스템을 개선해 선교사가 1개월 이내 기간 동안 일시 귀국을 신청하는 경우 국장 전결로 처리하도록 해, 선교사들이 긴급한 국내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바꿨다.
이 밖에도 해선위는 올해부터 은퇴 선교사를 위해 은퇴준비 매뉴얼을 제작하고, 정부의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선교사의 소득신고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국내 이주민선교사 후원 확대에도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