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예배당 따로 없는 교회 

 ‘선교형교회’ 사례 콘퍼런스 “함께 일하며 교회본질 각성”

2024-05-01     김준수

사회 전체를 목회의 대상으로 보고 세상 속으로 흩어지는 교회를 지향하는 ‘선교형교회’의 구체적 사례들과 전망을 살피는 자리가 마련됐다. 예장통합 국내선교부는 지난 4월 2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선교형교회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오롯이상조와 오롯이서재를 운영하며 자비량 사역자로 활동 중인 이춘수 목사(탐험하는교회)는 “자비량 사역자에게 일터는 그 자체로 목회의 현장”이라며 “일을 통해 만나는 고객은 물론이고, 함께 일하는 동료 공동체,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협력사 네트워크 등은 모두 하나님 나라를 함께 누리고 나눌 수 있는 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선교형교회에 대해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출산과 초고령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한국교회가 찾아야 하는 새로운 표현 중에 하나이자 대안적 목회라고 강조하면서도 소명의 대안으로까지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은혜교회라는 교회가 공유해 준 예배당에서 개척을 시작한 변두리교회(김혁 목사)는 청춘야채가게를 운영하며 일터교회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한 청년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한 가게였지만, 청년이 그만두게 되면서 교회가 전적으로 운영하게 됐고, 현재는 3호점까지 확장됐다.

김혁 목사는 “일주일에 예배로 모이는 교회도 중요하지만, 6일 동안 일터에서 땀 흘리는 과정을 가게를 통해 경험하면서 목회자부터 교인들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본질을 경험하게 됐다”며 “특별히 코로나 시기에 자영업에 종사하는 일반 서민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몸소 경험하면서 성도들의 삶의 자리에 교회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교회의 역할을 해야하는 지를 분명하게 깨닫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