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오개1404) 제갈량이 직접 장부를 조사했다.
▨… 제갈량이 직접 장부를 조사했다. 주부 양과가 들어가 말했다. “통치에는 체통이 있습니다. 상하가 영역을 침범하면 안 됩니다. 사내종은 밭 갈고, 계집종은 밥을 합니다. 닭은 새벽을 알리고, 개는 도적을 지키지요. 주인 혼자 하려 들면 심신이 피곤하여 아무 것도 못하게 됩니다. 어찌 이리 하십니까?” 제갈량이 사과했다. (한글·정민, 불필친교·『일침 )
▨… 1520년 마틴 루터는 세 개의 종교개혁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들에서 “루터는 로마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서 세워놓은 세 개의 벽을 허물었다. 그 벽이란 영적 권력이 세속적 권력보다 우위라는 것, 교황만이 성서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 교황만이 공의회를 소집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믿는 자들의 초대교회 제사장직에로의 복귀는 이러한 모든 벽들을 깨뜨렸다.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모든 기독교인은 진실로 사제이며 사제의 모든 권력을 소유한다. 신자들은 그들이 수행하는 기능에 있어서만 서로 다르다.” (쿠르트 알란드·이기문, 네 사람의 개혁자들 )
▨… 한국성결신문 제 1403호는 전 부총회장 이봉열 장로의 “헌법 무시한 ‘기타토의 중 헌법 개정 발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 내용은 제117년차 총회 기타토의 시간에 서무부에 접수도 하지 않고 즉석에서 발의된 헌법 개정안 4건을 모두 ‘타당하다’로 총회에 상정하기로 한 헌법연구위–법제부 연석회의의 합의가 법리적으로 하자 없는가를 묻는 것이었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헌법개정안이니 신앙적으로 또 절차적으로 어떤 하자도 없기를 바라는 성결인들의 마음을 밝혀두고자 쓴 것 아니겠는가.
▨… 굳이 제갈량의 일화까지 들춰낼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하고 자문하게 하면 누구인들 입맛이 쓰지 않을 수 없으리라. 한국성결신문은 창간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평신도들의 자발적 헌신이 기초가 되어 발전해 왔다. 오늘의 교회 부흥은 평신도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에 좌우되고 신문의 정론직필은 독립운영이 필수임을 뉘라서 부인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 우리 성결인 지도자들은 루터 시대의 로마주의자들이 아니라는 것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성결인 평신도 지도자들은 그들이 수행하는 교회생활의 기능에 있어서만은 교역자들과 다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제발, 평지풍파의 헌법개정안으로 한국성결신문을 위한 평신도들의 헌신이 사수역류(使水逆流)에 함몰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