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식당처럼 교회도 전문메뉴 찾아야”
이정익 목사, 후배들에 조언 “내 목회 아닌 하나님 목회를 성장을 구태라 여겨선 안돼” “
“전문식당처럼 교회도 전문메뉴 찾아야”
“은퇴하고 나니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도의 손을 왜 더 오래 잡아주지 못했나, 왜더 기도해주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바쁘게 목회했지만 정말 교인과 하니님을 위한 목회를 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가 지난 4월 18일 미래목회포럼 주관으로 열린 포럼에서 한 고백이다. 이날 이정익 목사는 자신의 목회를 회고하고 후배 목회자를 향해 “내 목회가 아닌 하나님을 위한 목회를 하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원로의 지혜를 듣는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이정익 목사는 현재의 한국교회 상황에 대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도와 목회자의 역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전도에 대한 열정과 영성은 아쉽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목사는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예배의 다양화로 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젊은 목회자들이 열정적으로 설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며 “챗GPT의 도입으로 스마트한 목회 비서를 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는 등 목회의 신개념이 많이 도입된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세대 목회자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학위 콤플렉스가 많았지만 2세대 목회자들은 높은 학력과 각종 정보와 자료 활용에 익숙하다”며 영성만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로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이 목사는 변화된 부분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특히 한국교회에서 교회성장이라는 단어가 구태의연하게 여기거나 터부시하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그는 “교회성장은 교회의 생명요소이자 성령의 역사로 볼 수 있는데 결국 전도를 통해 이뤄진다”며 “전도는 자리를 채우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며 성령의 임재를 뜨겁게 구하며 영혼 구원에 힘써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목사는 이어 내 목회가 아닌 하나님 목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께 묻고 목회원리에 따른 목회가 아닌 수단과 방법에 치중하게 되면 교회 건축에만 올인하거나 인위적인 부흥을 추구하는 외형적 목회를 추구하게 된다”며 “목회가 본질의 궤도를 떠나면 곧바로 갈등이 유발되고, 그 갈등으로 인해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목회자가 내외부적으로 많이 바빠지고 성도들이 목회자를 원할 때 함께 있어주지 못할 수도 있다”며 “나 역시도 돌아보면 그러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조언했다.
또 이 목사는 전문화된 목회철학의 부재도 아쉬움으로 꼽았다. 그는 “전통적인 음식점도 몇 가지만 고집하며 전문화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목회에도 이런 부분을 적용해 모든 분야를 잘하려고 하지 말고 우리 교회와 목회자가 잘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측면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이정익 목사는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에게 “은퇴 4~5년 전부터 계획하고 모든 부분이 준비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하면 레임덕 걱정이 없고 과정도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사장 이상대 목사는 총평에서 “한국교회가 배턴 터치를 잘할 수 있는 모범적인 길을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다. 말씀해 주신 것을 그대로 실천해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