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E. 카우만의 회심과 성결 체험 ④
복음적 부르심에는 성령의 직접적인 역사가 나타난다. 그래서 한 사람의 회심에는 보이지 않지만 치열한 영적 전쟁이 수반된다. 찰스 카우만의 회심처럼, 아버지의 품을 떠난 탕자의 귀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찰스 카우만의 회심 과정을 보면,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회심의 로드맵이 보인다.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의 중보기도와 애정어린 복음으로의 초청, 하나님에 대한 인식, 죄의 자각과 갈등, 영원한 격리에 대한 각성, 통회자복과 굴복, 구주의 영접과 삶의 방향 전환 등이다.
복음적 회심은 대체로 그 영혼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래서 구령에 대한 열정과 갈급함이 폭증한다. 회심 후 찰스 카우만은 6개월 간 75명을 주님께 이끌 정도로 기도하는 전도자가 되었다. 그의 기도수첩에는 수백명의 명단이 촘촘히 기록되었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에게 영혼을 구하는 일은 전쟁터에서 한 병사를 구원하는 일이었고, 그리스도의 신부를 구하는 일이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영혼을 구원하는 일을 삶의 유일한 목적으로 삼았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친근했고 개개인의 관심사에도 귀를 기울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카우만에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었다. 그러면 그는 모든 것을 이해해 주었다.” 사람이 세상에서 소유할 수 있는 것들 중에 긍휼과 공감보다 더 값지고 위대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찰스 카우만은 자신의 안위보다 타인의 영혼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 결과, 그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은혜감리교회의 청년들 사이에서 리더가 되어 있었다. 젊은이들 중에 조지 시미스터(George Simister)라는 아주 신실한 형제가 있었다. 그도 역시 유망한 전도자였으며, 자신이 경험한 성결의 은혜를 카우만도 공유하길 원했다. 하지만 찰스 카우만은 첫사랑의 뜨거운 떨림을 잃지 않았고, 회심 때의 놀라운 경이로움을 선명히 간직하고 있어서 성화의 과정이 필요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찰스 카우만은 평소 차분하고 조용하며 침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하루는 그런 모습과 달리 동료에게 가혹한 말을 퍼붓고 말았다. 재빨리 그 사람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이미 마음에서 평안이 사라졌고, 그 상태로 일주일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 찰스 카우만에게 조지 시미스터가 와서 “카우만 형제, 우리는 모든 죄로부터 우리의 마음이 깨끗함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회심 후에도 여전히 신자를 괴롭히는 쓴뿌리, 곧 신자의 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죄의 ‘옛사람’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것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의 보혈을 지나 깨끗하게 되는 것뿐이다.” “당신이 거룩하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의 뜻대로 하는 사람이 그 교리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찰스 카우만은 이런 말들을 마음 깊이 새겨넣었다. 쓰라린 상처의 경험이 새로운 은혜의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했던 것이다.
찰스 카우만은 성결의 은혜를 사모했다.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한 목마른 사슴처럼, 모든 죄로부터 마음이 깨끗이 씻겨지는 정결의 은혜를 구했다. 이것보다 그에게 더 중요한 일은 없었다. 영혼의 온전함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뜻이 하나님의 뜻이 되도록 구했다.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완전한 항복 선언이었다.
찰스 카우만이 온전한 구원의 은혜를 경험한 것이다. 이차적인 은혜는 중생의 경험처럼 급진적이며 혁명적인 것이었다.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라도 그 안에 “육적인 마음” 또는 “타고난 죄”가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언약의 특권 안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한다. 신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넘어짐과 일어섬을 되풀이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는 세상의 죄를 온전히 제거하기 위해 오셨다. 따라서 죄로부터의 정결이 있어야 한다. 찰스 카우만은 바로 그 은혜를 경험한 것이다. 이것은 찰스 카우만의 삶과 사역을 위한 놀라운 힘의 원천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