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선교, 7단계 밟고 교회는 5단계 준비”
세계선교협 세부 매뉴얼 제시 32년째 사역 문창선 선교사 “교회 모든 성도들 참여해야” 홍광표 목사 “경제적 문제 해결해줘야 복음전파 쉬워”
국내 이주민 250만명 시대다. 이주민 선교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국내 이주민은 이주근로자도 있지만 유학생과 난민, 다문화 가족 등 영역이 다양해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은 알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주민 선교는 왜 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공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지난 4월 8일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이주민 선교 활성화를 위한 ‘이주민 선교 컨설테이션(consultation)’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지역교회가 어떻게 이주민 선교를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이주민 선교 사역에 대한 발표 후 이주민선교를 위한 매뉴얼이 제시됐다.
32년째 국내 이주민 선교를 하고 있는 문창선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는 이날 이주민 선교를 위한 세부적 매뉴얼과 이주민 선교 단계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매뉴얼은 총 7단계로 구성해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1단계 ‘이주민들을 향한 비전을 기꺼이 받아들여라’, 2단계 ‘올바른 태도를 가지라’, 3단계 ‘당신의 이웃을 조사하라’, 4단계 ‘통전적 사역을 시작하라’, 5단계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갖추라’, 6단계 ‘진정한 관계를 만들도록 격려하라’, 7단계 ‘이주민 성도들이나 교회들에게 선교를 위해 권한을 부여해라’ 등이다. 문 선교사는 “이 7단계의 적용이 성도로 하여금 거한 주거지역과 섬기는 교회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가지고 이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선교사는 19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경험한 이주민 선교를 통해 지역교회의 이주민 선교 단계를 5단계로 제시했다.
1단계는 ‘관계형성’이다. 노방전도든, 지역방문이든 접촉점을 가지고 만남을 통해 모임을 갖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만남이다.
2단계는 ‘모임’이다. 대상자와 교회 안에서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 점이 1단계 사역과 다른 점이다. 예배와 교육이 중요하고 부수적으로 상담과 친구, 구제사역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2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복음 우선으로 사역이 진행되어야한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제자훈련’이 가능한다. 3단계는 ‘독립’이 가능하게 하는 것. 교회 안팎에서 그들이 스스로 모임을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단계다. 민족 모임이 독립적으로 움직여 한 교회에서 여러 모임이 가능해질 수 있다. 4단계는 ‘역파송’의 단계다. 선교는 ‘재생산’이 중요하다. 문 선교사는 “국내로 모여든 이주민들이 전 세계로 흩어진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선교의 재생산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이주민 선교의 의미요 목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5단계는 ‘네트워크’의 단계다. 세계로 흩어진 750만 여명의 한인 디아스포라와 2만5000여 명의 한인 선교사들이 국내 이주민들과 선교적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이다.
문창선 선교사는 “지역교회들의 이주민 선교사역의 참여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특별한 교육 훈련을 받고 인준 받은 특정한 사람들만 하는 이주민선교가 아니라 모든 성도가 이주민 선교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이주민 대상별로 사역하는 개 교회 목회자들이 발제자로 나서 실질적인 이주민 선교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2005년부터 국내 외국인 근로자 선교를 시작한 홍광표 목사(새생명태국인교회)는 “이주 노동자들이 국내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평균 3년 정도여서 복음을 전할 시간이 많지 않다. 교회 안에서 이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들이 머물 공감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주민들은 생활고를 겪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복음 전파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 선교하는 권주은 목사(구미국제교회)는 유학생을 특별반으로 따로 떼어두지 말고 일반 청년처럼 대하라고 제언하고, “유학생들도 이제 한국 청년들과 함께 한국어로 예배하며 친구로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중심으로 선교하는 신치헌 목사(시티센터교회)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이 많다. 다양한 문화적 특징을 이해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높은 수준의 문화적 감수성이 개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