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화재··· 교회는 누전조심
요즘같이 건조하고 따뜻한 봄날씨엔 화재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높은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로 봄에 상대적으로 화재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소방청이 발표한 ‘5년간의 계절별 화재 발생 현황’에 따르면 화재발생 건수와 인명피해, 재산피해 등이 모두 봄에 가장 높았으며 주요 원인으로 누전이 3번째(19%)를 차지해 개 교회에도 주의가 요청된다.
낡은 멀티 탭 교체‧콘센트 뽑아둬야
화재예방을 위해 교회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현재 사용 중인 멀티 탭이다. 교회 특성 상 여러 음향과 영상 기기 등을 사용하는데 대부분 멀티 탭을 이용해 전기를 끌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한번 설치된 멀티 탭은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 사용 중인 경우가 많아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사용한 멀티 탭은 쉽게 합선될 수 있는 위험이 있고 멀티 탭 용량을 초과하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 대용량의 전기가 필요한 기기는 반드시 별도로 전선을 연결해야 한다. 또 가정집과는 다르게 예배당은 비어 있는 시간이 많으므로 예배가 끝난 후에는 콘센트를 뽑아 놓아야 한다. 강서연 소방사는 “한 멀티 탭에 여러 악기와 음향기기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분산하는 것이 좋고, 사용 후에는 꼭 콘센트를 뽑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실내 소화기의 위치와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화재가 발생할 시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에 대해 교인들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상가교회의 경우에는 비상구와 유도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오래된 건물이나 상가의 경우에는 꼭 누전을 예방하기 위한 차단기 교체 등이 필요하다. 특히 벽에 설치된 콘센트도 소모품이기 때문에 7년 이상 사용했다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접속 부위가 녹이 슬고 나중에 접촉이 되지 않아 전기 합선이 일어나기 쉽다. 또한 노후 전선의 경우에도 전기 합선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점검이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발행한 연곡효성교회의 화재도 오래된 전선으로 인한 전기 합선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된지 2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 전선이 합선된 것이다. 이 밖에 열 감지기와 소화전 비상벨, 누전차단기 작동 유무 등도 꼭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상가교회 화재보험료 월 5만원대
화재로 인한 물질적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화재보험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상가교회의 경우에는 옆 상가로 인한 피해도 우려될 수 있기 때문에 화재보험은 필수이다. 미자립교회의 경우 보험금이 부담될 수 있지만 실제로 매월 납입하는 보험금은 5~10만원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금도 높지 않다.
굿리치 정성지점 지점장 김승복 장로는 “화재보험은 내 교회의 피해 금액을 보상받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화재로 인해 옆 상가에 대한 배상도 가능하다는 점, 다른 상가로 인한 내 교회의 피해 금액도 보장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며 “상가교회는 같은 건물에 어떤 상가가 입점해 있는지, 방화벽 설치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매월 납입금 5만원 정도면 어느 정도의 피해는 보장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인터넷 다이렉트 보험으로 99㎡(30평) 상가교회 견적을 낸 결과 월 5만4000원의 보험료가 산정되었다. 보장조건은 화재손해(건물) 2억원, 시설비용 5000만원, 집기비품 2000만원, 화재로 인한 배상책임(대인 1억 5000만원/대물 10억원) 등이었다.
김승복 장로는 “자체 건물을 가진 교회는 대부분 화재보험에 들어있지만 상가교회의 경우에는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교회가 조심해도 다른 상가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장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