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된 성결교회, 131년 미국교회 산다

동남지방 아틀란타벧엘교회 노스메트로침례교회 매입추진 부지 9만724㎡-건물 1440㎡ 매입비용 1650만달러 중보기도 및 후원요청 하나님이 쓰시는 기적

2024-04-10     김준수

설립 9년 차를 맞은 미주동남지방회 아틀란타벧엘교회(이혜진 목사)가 131년 전통의 노스 메트로 침례교회(North Metro Baptist Church) 예배당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입 비용은 1650만 달러 규모로 올해 10월 말 클로징을 마치게 되면 미동남부 지역에서 가장 큰 예배당을 보유한 한인교회가 된다.

현재 버로우 카운티 브레질턴에 새 예배당을 짓고 있는 노스 메트로 침례교회는 부동산 업체에 현 예배당 건물과 부지를 매각했다. 그런데 귀넷 카운티의 개발 허가가 늦어지자 부동산 업체가 벧엘교회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스메트로 침례교회는 55에이커(222,577㎡) 부지에 15만5000스퀘어피트(1,440㎡) 규모의 건물을 사용 중이다. 벧엘교회는 노스메트로 침례교회가 보유한 55에이커 부지의 절반 정도인 24에이커(97,125㎡) 규모의 땅과 13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건물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혜진 목사는 지난 3월 10일 주일예배에서 벧엘교회 부흥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하나님의 드라마’라는 제목의 간증에서 이 목사는 “인간이 계획하고 써 내려가는 드라마가 아니다. 주어가 하나님이고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셨다. 하나님이 움직이고 계신다”고 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의 삶을 결단했을 때나 신학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순간에 하나님이 함께하셨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미국 유학 출국 하루 전 이 목사의 부모님이 ‘하나님께서 미국에 교회를 세우기 원하신다’는 성령의 감동을 전했을 때의 당혹감도 적지 않았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저는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받은 은혜도 크지만 두려움도 크다. 유학을 떠나는데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부모님이 얼마나 대단하시냐면 그날 기도만 한 게 아니라 개척예배까지 드렸다. 친척들과 형제들에게 주머니에 있는 돈 다 꺼내라고 해서 17만원의 개척헌금을 가지고 미국에 갔다”고 했다.

미국 유학 중에는 공부를 빨리 마치고 서울신대 교수로 부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미국에서의 교회 개척을 애써 외면했지만, 하나님은 한 영혼에 대한 사랑을 가득 부어주면서 벧엘교회 사역으로 인도했다. 교회를 개척한 지 둘째 주부터 2천 달러 상당의 음향기기를 도둑맞는 등 시련도 적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강타하기 전인 2020년에 65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팬데믹을 지나는 3년 동안에만 교회 출석 인원이 1600여 명으로 부흥했다.

폭발적으로 부흥한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릴 공간의 필요성도 커졌다. 벧엘교회는 300만 달러를 예산으로 잡고 새 예배당 건축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출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에도 성도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예배당 공간을 알아보는 가운데 12만스퀘어피트(1,115㎡) 규모의 스와니 스포츠센터를 매입하게 됐다.

제대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선 리모델링이 필요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주차 공간도 늘어난 성도들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때 눈에 띄었던 것이 노스 메트로 침례교회였다.

이 목사는 “우리에게 우연이 어디 있나. 하나님의 섭리 밖에 없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하나님이 열어 주시지 않는다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라며 “예배당은 목적이 아니다. 예배당은 앞으로 하나님이 하실 일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했다.

최종적으로 노스메트로 침례교회를 매입까지는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다. 벧엘교회는 올해 10월 말에 클로징을 마치고 내년 4월 부활절에는 새 예배당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8일에는 성도들과 함께 노스메트로 침례교회를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 최고의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이 지역 사회를 위한 최고의 공헌이라고 생각한다”며 “은혜를 주신 것에 대한 감사도 있지만 부담도 있다.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하나님께서 어떤 반전의 역사를 행하고자 이런 일을 하시는지 저희도 궁금하다. 그 일에 같이 동참하시고 특별히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