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부터 67세까지, 주만 바라보는 길로

목사안수 94명 중 20대 6명-60대 8명

2024-04-10     박종언

“부름받아 나선 이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따라 가오리니” 

지난 4월 4일 아현교회에서 열린 목사안수식에서 신임 목사 94명은 찬송 323장을 부르며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짐했다. 찬송은 안수식 중 하나의 순서였지만 임석웅 총회장의 제안으로 자리에 일어서서 찬양했던 안수자들에게는 가사 하나하나가 결단이자 고백이었다. 이제 막 학부를 졸업한 24살의 앳된 목사부터 67세의 고령 목사까지 나이와 성별은 달랐지만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짐하는 마음만큼은 하나였다.

 

스스로 떡 떼고 첫 안수기도
성결교회 목사로서 의미 있는 첫 시간은 성찬 참여였다. 얼마 전까지 성찬식에서 떡과 포도주를 받아 마시던 신임 목사들에게 스스로 떡을 떼어 먹고 포도주를 마시는 권위가 주어진 것이다. 임석웅 총회장은 “지금의 성찬예식은 사도적 권위로 목사 안수를 받은 자는 스스로 떡을 떼어 먹고 잔을 마시도록 규정한 초대교회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이제는 떡을 받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양에게 떡을 떼어주는 자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평생을 헌신할 주님의 종들이여, 떡과 포도주를 받아 주님과 함께 사랑의 교제를 나눕시다”라고 말했다.

가족에게 베푼 첫 안수기도 역시 감동과 눈물의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내, 아들이자 딸이었던 신임 목사들은 정성어린 마음으로 가족들에게 안수하며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을 함께 걷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인·미성대 출신 첫 안수
올해 안수식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람은 캄보디아인 싸으촌미 목사(한신교회)이다. 싸으 목사는 2016년 신학공부를 위해 한국에 온 후 서울신대 학부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올해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동안 서울신대에서 학업을 마친 후 선교지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현지인은 있지만 한국총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외국인은 싸으촌미 목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싸으촌미 목사는 “첫 안수 기도를 (캄보디아) 후배에게 했는데 저의 뒤를 이어 많은 현지인 목회자가 나오길 기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싸으 목사는 안수자 대표로 기념 메달을 받는 등 기쁨을 더했다.

바기오 행복한교회의 임강모 목사도 눈에 띈다 임강모 목사는 2012년 대학 교수가 보장되었지만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로 파송받은 후 줄곧 평신도 선교사로 사역했다. 이후 필리핀에서 사역하던 임 목사는 미성대학교에서 신대원 과정을 거친 후 이번에 목사안수를 받게 되었다. 특히 임 목사는 서울신대가 아닌 미성대 출신의 첫 안수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0대 49명 최다, 해외지방회 3명 
올해 신임 목사는 남성 68명, 여성 26명이다. 최연장자는 1958년생 권혁수 목사이고, 최연소자는 2000년생 임주민 목사이다. 연령대를 분석하면 30대가 49명으로 절반이 넘었으며 40대가 17명으로 다음을 차지했다. 이어 50대 14명, 60대 8명, 20대 6명이다.

지방회 별로는 서울강서지방회와 인천남지방회가 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남지방회와 서울강남지방회가 6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1명씩 목사를 배출한 지방회는 17개 지방회로 총 34개 지방회에서 목사안수자가 나왔다. 올해 해외지방회 목회자는 3명으로 박한웅 목사(유럽지방‧쁘아띠에한인교회), 정용택 목사(동남아지방‧땅그랑교민교회), 임강모 목사(동남아지방‧바기오 행복한교회)이다.

 

아버지‧장인에게 받는 특별한 안수
신임 목사 중 아버지나 장인에게 안수를 받는 특별한 경험을 한 목사들도 있었다. 장현수(역촌교회) 이은총(신촌교회) 한정호(도봉교회) 신준석(동두천교회) 최하영(제자들교회) 정성진(에덴교회) 조민주(춘천중앙교회) 박한용 목사(쁘아띠엔한인교회)는 아버지 장신익 이승현 한영선 신완식 최관수 정순출 조무진 박순영 목사에게 안수를 받았다. 김정래 목사(하늘평안교회)와 유일 목사(춘천중앙교회)는 각각 장인 김정호 목사와 박원영 목사에게 안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