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 재림신앙 거슬린 일제, 갖은 핍박”
기독교역사연 ‘영익기념강좌’ 허명섭 박사 “강제해산 주원인” 장혜선 박사 “승천이란 사건은 육체로 다시 오실 것을 의미해”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창훈 교수)는 지난 3월 26일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제28회 영익기념강좌를 개최했다. ‘한국성결교회의 재림론’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좌에서는 허명섭 박사(시흥제일교회)와 장혜선 박사(서울신대)가 강연했다.
첫 강연에 나선 허명섭 박사는 한국성결교회의 해산이 재림신앙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허 박사는 “한국성결교회의 해산 원인으로 간주되어 오해를 불러오는 신사참배 문제는 성결교회의 해산과 별 상관이 없다”며 “오히려 성결교회의 수난과 해산의 주된 이유는 재림신앙 때문이었으며 재림신앙은 일제 말 격랑이 몰아치는 중에도 영혼의 등대이자 닻의 역할을 감당했다”고 강조했다.
또 허 박사는 “일본 성결교회도 재림교리가 천황의 신성을 모독하고, 일본 제국주의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박해를 당했다”며 “이런 조치가 한국성결교회에도 그대로 하달되면서 활천이 폐간되고 경성신학교도 폐교당하는 등 전국에서 교역자와 평신도 약 300명이 검거되는 고난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장혜선 박사가 ‘성결교회 재림론의 신학적 의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장혜선 박사는 “성결교회가 주장하는 재림의 정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미래에 육체로 다시 오심’을 말한다”며 “이런 재림의 약속은 성경에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천사들을 통해 확실히 선언하셨으며 재림의 ‘육체성’과 ‘미래성’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 박사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육체로 오시는 사건’, ‘미래적이며 역사적 사건’으로 규정하고 “그리스도가 하늘로 올라가 보이지 않게 된 사실을 승천이라고 해석한 것은 성령이 제자들에게 가져다 준 새로운 인식으로 인한 것”이라며 “성령의 조명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발견한 것이 승천 신학의 근거가 되며, 승천 사건은 그리스도가 육체로 다시 오실 것을 말해준다”고 부연했다.
이어 장혜선 박사는 헌법에 드러난 재림에 대해 설명하며 성결교회가 설립 초기부터 재림신앙을 강조했음을 설명했다. 장 박사는 헌법에 재림에 관한 언급이 총 네 번 나오며 그 내용에 대해 ‘성결교회 설립목적으로서의 재림’, ‘성경해설의 원리로서의 재림’, ‘성결교회 전도표제로서의 재림’, ‘성결교회 교리로서의 재림’으로 설명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이 이렇게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성결교회는 한국의 다른 어떤 교단보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특별히 강조하고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장혜선 박사는 성결교회의 천년왕국설도 설명했다. 장 박사에 따르면 성결교회는 주의 재림으로 이루어지는 천년왕국을 믿는 전천년설적 종말론을 주장하며 후천년설은 거부한다.
장 박사는 “청년왕국은 희년의 실현이며 창조 때의 에덴의 회복으로 역사 안에서 이 땅에 실현되는 것”이라며 “이 천년왕국의 특징은 영의 세계가 아니고 물질의 세계이지만 성결한 세계이며 창조 시의 에덴과 같이 회복된 세계라는 점이다”라고 부연했다. 발제 후에는 박문수 박사(연구소 연구위원)과 김상기 박사(갈릴리겨자나무교회)가 논찬했다.
강좌 전 열린 예배는 박창훈 소장의 사회로 정병식 교수(서울신대)의 기도, 역사편찬위원장 성찬용 목사의 설교 등으로 진행되었다. 설교 후 연구소 명예소장 박명수 박사가 축사하고 김승환 집사(장충단교회)가 유족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영익기념강좌는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의 설립기금을 기증한 고 김영익 집사를 기념하여 1997년부터 매년 봄에 열리는 학술 강좌이다. 매년 학자들을 초청해 한국교회 및 복음주의 운동의 최근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