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목회를 돌아보며) 작은 일 잘해야 큰 일꾼 된다
올해의 마지막 한 주를 맞이합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우리 가운데 있었고, 이제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생활을 하면서 소리 없이 봉사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교회가 평안하고 따뜻하다면,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말씀은 목회자에게 배우지만, 교회생활은 충성을 다하는 성도님에게 배웁니다. 그런 충성된 성도들에게 배운 대로 움직여서 자신도 봉사하면서 섬기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과 교회에 충성을 다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충성하려고 해도 기회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큰 것만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일에 충성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섬길 기회는 무한대로 많아집니다. 청소를 할 수도 있고, 설거지를 할 수도 있고, 의자를 나를 수도 있습니다.
프로선수와 아마추어선수의 차이가 있습니다. 모두 운동을 합니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날씨가 나쁘거나 자기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운동을 중단합니다. 그러나 프로선수는 날씨든 자신의 컨디션이든, 환경과 관계없이 항상 운동을 합니다. 프로선수는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정해진 운동량을 반드시 해낼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나쁜 환경도 이겨냅니다. 그렇기에 프로선수에게서 남들보다 더 큰 역량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꾸준히 지속하는 힘이 결국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되라고 하셨습니다(눅16:10).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가 그렇게 된 것이 언제였을까요? 많은 사람의 눈에 띄어 인정을 받을 때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초라한 목동이었을 때, 하나님은 다윗을 인정하셨습니다. 다윗은 자기의 일을 성실하게 하면서 늘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찬양한 사람입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왕을 세우기 위해 이새의 집을 찾았습니다. 그때 일곱 명의 형들은 모두 집에 있었습니다. 오로지 다윗만이 양 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작은 사건이지만, 평소 다윗의 성실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작은 일에 충성하는 다윗을 귀하게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큰일을 맡기셨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남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작은 것까지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작은 것까지 볼 줄 아는 눈은 어떻게 생길까요? 당연합니다. 자기가 작은 일을 해보아야 아는 것입니다. 작은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큰일을 맡겨도 할 수 없습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작은 것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사람에게 기회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교회마다 일꾼이라 할 수 있는 분들이 ‘내년에는 일을 맡기지 말라’고 목회자에게 통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앙인들이 주변인이 되지 말고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맡아서 하는 사람은 주님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주님의 일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일을 맡아 주님을 섬기는 사람은 아버지께서 귀히 여기시는 사람이 됩니다(요12:26). 섬김을 받는 자가 복된 것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 복됩니다. 새해에는 작은 일에 충성된 일꾼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