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말씀묵상, 1327호) 감사의 능력
(대상 16:34~36)
며칠 전 K.I.C(한국투자공사)의 제8대 사장으로 취임하신 지방회 모 장로님의 취임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분의 취임일은 원래 2021년 5월이었는데 그동안 코로나 여파로 인하여 취임감사예배를 드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임기가 3년인데 이제 거의 절반이나 지난 시점에서 감사예배를 드리시는 장로님의 순수한 신앙이 참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기독교는 감사의 종교입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절기는 모두 감사와 관련된 절기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감사를 통한 관계 맺음을 기뻐하십니다.
성경에서 감사에 대해 가장 진심이었던 사람 중 하나는 아마도 다윗일 것입니다. 다윗의 시편은 온통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고백으로 가득합니다.
왕이 된 다윗에게 감사할 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지만 그의 일생을 살펴보면 그리 감사할만한 삶은 아니었습니다.
차별받던 유년시절과 도망자로 살았던 청년시절, 가정불화와 자식들의 반란 등 인생의 많은 부분이 오히려 실패로 가득한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다윗을 승리의 인생으로 바꾼 힘은 바로 여호와께 감사드리는 삶이었습니다. 본문 35절에 다윗은 ‘구원의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다윗의 감사는 결과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믿음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다윗을 기쁘게 받아주셨습니다.
심리학에서 ‘communal strength’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동의 힘’이라는 말인데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관계를 확장시킴으로써 얻어지는 강화를 의미합니다.
감사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강화시켜 줍니다. 하나님과 ‘communal strength’를 일으켜 연약한 나의 삶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강화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막내 다윗을 차별하였지만 하나님은 그를 사무엘 앞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미워하고 쫓아냈지만 하나님은 그를 다시 왕궁으로 불러서 왕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이 관계가 인간관계로 확장이 되어 나타납니다. 다윗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지켜보았던 많은 백성들은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다윗의 요청에 “아멘”으로 화답하였습니다(36절). 백성들까지 하나님께로 인도하게 된 것입니다.
높은 자리에 서는 사람이 있고 Podium(시상대)에 서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를 원하지만 성도는 영광의 자리에 서야 합니다. 편안함을 얻기보다는 평안의 자리가 더 복된 자리입니다.
사울은 높은 자리에 선 사람이고 다윗은 Podium에 선 사람입니다. 그 차이는 하나님과의 관계맺음에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하나님 앞에 범죄 하여 질책을 받았을 때에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지만 그 내용은 달랐습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자신의 왕관을 거두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드린 반면, 다윗은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옵소서’라고 요청합니다.
한 사람은 선물에 관심이 있었고, 한 사람은 관계를 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영광의 Podium에 세우시는 사람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요즘처럼 신앙적으로 큰 위기를 체감하던 시대가 없었던 듯싶습니다. 감사는 위기 속에서 더욱 믿음의 빛을 발합니다.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다윗과 같이 이 어려운 세대 속에서 영광의 Podium에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