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퇴임하는 윤석형 총회장(산샘교회)

“교단의 미래 세우는 일 지속해야” 선교 콘퍼런스·개척교회 목회자 수련회’ 등 여러 사역 감사 2세 목회자 양성 위한 지원사업은 이어갈 것

2022-04-13     박종언 기자

코로나19는 미주성결교회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았고 성도들은 떠나갔다. 목회자들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본질을 붙잡고 교회를 지켰다. 이런 코로나 시기에 제42회 미주성결교회 총회장을 맡아 개척교회 목회자 콘퍼런스 등 교단을 위해 일년간 헌신한 윤석형 총회장에게 일년간의 소회와 미주성결교회의 과제를 들어봤다. 

1년간 교단을 이끈 총회장으로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2년 째 이어지면서 교회들마다 참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어려움을 당한 교회들을 충분히 돌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묵묵하게 목회하는 목사님들에게 죄송하고 더욱 섬기지 못해 아쉽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모든 교회들이 총회를 위한 의무를 다 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총회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총회장에 취임하면서 2세 목회자 양성과 국내외 선교 확대, 교단의 문서 서식 보완, 한국총회와의 협력관계 구축 등을 약속했습니다. 가장 강조했던 2세 목회자 양성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아쉽지만 이후 여러 목사님들과 의논하면서 보완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제가 최대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국내외 선교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결과물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선교 콘퍼런스를 열었고 개척교회 목회자 가족을 초청해 함께 위로하고 비전을 나누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또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그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남미 지역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청취한 것도 나름의 성과였습니다.

한국 교단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직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님과 현 총회장 지형은 목사님 등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를 통해 성결교회 가족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고 크고 작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긴밀한 협조를 통해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변화로는 오래된 교단 홈페이지를 개편했고 교단의 각종 문서 서식도 현실에 맞게 보완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부총회장 송상례 장로님이 홀사모들의 현황을 파악해 지난 해 성탈절에 작은 선물과 카드를 보낸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 것 같아 감사했고 앞으로도 홀사모 섬김을 정례화했으면 합니다.

교단의 미래를 위한 장학금과 인재양성 등을 약속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단의 미래를 세우는 일에 관심을 주셨습니다. 저도 지난 해 총회장에 취임하면서 교단의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기금 운용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학금 지급과 인재양성을 위한 공약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이것을 위해 부총회장 이대우 목사님과 2세 목회위원장 황영송 목사님 등과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대신 두분과 함께 목회자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어느 정도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 교단에서 시작할 수 있는 일은 한 달에 미화 1,000달러 정도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졸업 후에 교단에서 목회를 하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한 교회가 미래의 예비목회자 한 명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10개 교회가 지금부터 이 일에 동참한다면 10년이면 많은 목회자를 양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학금 지급으로만 그쳐서는 안됩니다. 목회자들이 신학교를 졸업한 이들이 사역할 수 있는 목회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결국 안정된 사역지가 없으면 모두 개척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목회지를 마련해 주는 것도 교단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신학교에서의 공부와 졸업 후 사역에 이르기까지 안정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총회에서 대안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제 임기는 끝나가지만 목회자 양성과 다음세대 양성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기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도 선교활동이 활발했습니다.

지난 회기 총회 예산을 세울 때 해외선교위원회와 국내선교위원회의 예산을 예전보다 두 배로 세웠습니다. 특히 총회 재정과 함께 해선위원장 허정기 목사(몬트리올 호산나교회)와 안선홍 목사(애틀란타섬기는교회) 등 위원회 소속 교회와 목회자들이 큰 부분을 담당해 주셨습니다. 예산을 넉넉하게 세운 덕분에 해선위는 그동안 없었던 선교 콘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해선위원들과 함께 그동안 찾아가지 못했던 남미의 브라질과 파라과이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선교지를 돌아보며 선교사들과 현지인 목회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미크론이 확산되는 와중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한 분도 감염되지 않고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국내선교위원회는 개척교회 목회자 콘퍼런스를 열었습니다.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애틀랜타섬기는교회(안선홍 목사)에서 처음 열렸는데 목회자 16명과 사모, 자녀 등 총 27명이 참석해 서로의 목회에 대해 나누며 많이 회복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3040 목회자 콘퍼런스와 5060 목회자 콘퍼런스도 캘리포니아 L.A와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렸습니다. 약 10만 달러가 필요한 행사였는데 많은 목사님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해주셔서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총회장으로서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3월 29~31일 해외선교위원회에서 주관한 OMS와 웨슬레 교단 방문도 귀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총회장직을 퇴임하면서 아쉬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선 제가 목회하는 산샘교회 장로들과 교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습니다. 옛날 저의 아버지께서 해선위원장과 총회장으로 활동하실 때 어머니는 자주 “당신은 월급을 어디서 받느냐?”고 말씀하시던 것을 기억합니다. 저도 교단의 해선위원장과 총회장을 지내면서 한 달에 한 번은 출장을 다녀야 했습니다. 교단을 위한 일이었지만 목회에 소홀함이 있었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시작한 일이지만 우리 교회 교인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또 보다 많은 교회를 돌아보았어야 했지만 팬데믹을 핑계 삼아 게으름을 피운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총회장으로 더 많은 곳을 방문하고 힘들게 목회하는 분들을 위로하고 싶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많이 제한되어서 이후에도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 총회의 특징과 주요 안건은 무엇입니까?

올해 미주총회는 대면총회로 준비했다가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대면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됩니다. 대면총회에는 대의원의 1/4 정도가 참석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혹시라도 대면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에게만 의사발언이나 권한이 치우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진행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총회 임원선거와 총무선거가 열리는데 모두 전자투표로 진행됩니다. 전자투표는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하는 것인데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 모든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오랫동안 미뤄온 헌법 개정안에 대한 토의가 올해 있을 예정입니다. 헌법 개정안도 대의원들의 올바른 판단으로 잘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미주총회 지도자들과 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족한 사람이 총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더 많이 품고 사랑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일 년간 총회장으로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총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모든 목사님과 장로님, 성도님 덕분이었습니다.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총회장으로 사역하면서 자주 교회를 비웠어야 했는데 모든 것을 이해해주신 산샘교회 당회원을 비롯한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도와 수고하신 모든 동역자들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사람을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신 성결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