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균 교수의 십자가 밑에서 (1304호)

빛을 들고 세상으로

2022-02-08     하도균 교수(서울신대)

이사야 60장 1절을 보면, 하나님은 심판과 폐허 속에 쓰러져 있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들이 먼저 하나님을 떠났고, 그들이 하나님을 배신하였으며, 그들이 이방의 우상을 섬기다가 자초한 어려움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들을 회복하시고, 또한 그들을 통하여 일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 말씀에 담겨있는 중요한 영적인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나라를 빼앗기고 바벨론 포로로 끌려갈 때,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끝내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마침표를 찍으신 것이 아니라, 잠시 쉼표를 사용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둘째, 하나님은 우리가 넘어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알고 계십니다.

이사야 42장 3절을 보면,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라고 기록합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알고 계시기에 그러한 우리에게 다시 찾아오셔서 또다시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가 넘어짐을 통하여 성장하는 존재임을 알고 계십니다. 이 사실은 구약성경에 나타나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에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담겨 있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자면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첫째, 너희는 지금 너희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쓰러져 무너질 존재들이 아니라는 점을 깨우쳐 주기를 원하십니다.

지금은 너희들의 실수와 죄로 인하여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 너희들은 어두운 세상에 빛을 밝혀 세상을 변화시켜 가야 할 주체자들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계신 것이지요.

둘째, 세상의 어두움과 캄캄함은 바로 우리 때문이라는 점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본래 세상은 어둡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빛을 밝히기 전까지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어두움은 세상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빛을 비추지 못한 하나님의 백성 탓입니다.

셋째, 빛이 이르렀고,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위에 임하신 경험들이 있지만, 왜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빛을 경험하고서도 세상 사람들과 같이 어두움 가운데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 점을 안타까워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일어나라”고 먼저 선포하고 계신 것입니다.

여기서 “일어나라”는 것은 각성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회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개란 내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때 영적으로 각성할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쓰러져 있던 곳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우리 가운데 빛으로 다가오신 주님의 빛을 세상에 반사하여 비출 수 있는 존재가 되어집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 빛을 비출 때 어떠한 일들이 일어납니까? 3절에 보면, “나라들이 그 빛으로, 그리고 왕들이 그 빛으로 모여든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나에게 비추어진 빛을 세상에 반영하여 비추었을 뿐인데, 그 빛이 비추어지면 세상의 나라들과 왕들이 그 빛으로 모여든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빛을 비춘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행위일까요? 에베소서 5장 8~9절을 보면,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여기에 보면, 바울 사도는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라고 말합니다.

이사야 60장 1절을 신약적으로 풀어놓은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 빛을 비추는 행위는 ‘모든 착함’ ‘의로움’ ‘진심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행하는 것이 빛을 비추는 실제적인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14절에 말합니다.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이 말씀은 “일어나 빛을 발하라”라는 말씀과 거의 유사합니다. 즉, 그리스도께서 빛을 그의 백성들에게 비추이시기 때문에 그 빛을 비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빛을 지속적으로 받아 세상에 비추기 위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삶을 살아갑시다.

죄에서 멀어집시다. ‘모든 착함’ ‘의로움’ ‘진심함’으로 살아갑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비취는 하나님의 빛을 그대로 받아 세상에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