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재능기부로 봉사하는 김경삼 장로(성락성결교회)

우리동네 만능기술자 ‘맥가이버’ 장로  고난주간 금식기도로 예수 만나 저소득층 위한 섬김에 앞장 교회학교 교사로도 30여년 봉사 

2021-12-08     남원준 기자

도배·장판·전기 공사 등 홈인테리어 전문가 김경삼 장로(성락성결교회·사진)는 동네에서 못 고치는 게 없는 만능기술자로 통한다. 그래서 그를 ‘맥가이버(미국 TV드라마 주인공)’로 부르는 주민도 많다.

일하던 가정에서 뭔가 고장나거나 불편한 부분이 눈에 띄면 부탁도 안 했는데 척척 고쳐준다. 재료비가 들어도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 비용을 청구하지도 않는다. 홀몸노인이나 살림이 어려운 이웃들에겐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이런 그에게 동네 이웃들은 “사장님은 아프면 안 되요. 집에 문제가 생기면 부탁할 사람도 없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라고 칭찬한다. 평소 일이 많은 김 장로지만 봉사가 필요한 자리는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성락성결교회 봉사팀에서 저소득층 도배·장판 작업을 의뢰하면 시간뿐 아니라 사비까지 들여 ‘재능기부’에 나선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잖아요. 가난한 사람들 도울 때가 제일 보람되고 기뻐요.”

가끔 지방에 작은 교회 수리봉사를 갈 때면 새벽에 떠났다가 저녁 늦게 들어오기도 한다. 일이 많아서 혼자 하기 힘들 때는 아내 신복심 권사가 함께 간다. 정식으로 인건비와 재료비를 청구하면 100만 원은 족히 받을 수 있는 일이다.

도배·장판 공사는 기본이고 전기·음향까지 김 장로의 재능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다. 20대 중반 남대문 잡화도매상 관리·배달을 시작으로 전기·음향·타자기 회사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며 몸으로 익힌 기술들이다.

김경삼 장로는 “살림꾼 아내도 만나고 제 인생이 잘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축복은 김 장로가 기도원에 처음 갔을 때 시작됐다. 어머니를 따라 성락성결교회에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오산리기도원에서 고난주간 금식기도회가 열렸다.  

난생처음 기도원에 간 김 장로는 말씀에 은혜받고 간절히 기도하며 3일을 보냈다. 셋째 날 꿈에 환상처럼 예수님이 나타났다.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어느 집에 들어갔는데 그곳에 예수님이 계셨다.  

그는 기도원을 내려온 뒤 믿음이 굳건해져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아내 신복심 권사를 만났다. 신혼 초 남대문 잡화도매상에서 일하던 김 장로는 새벽에 나가 저녁 늦게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자 아내의 권유로 직장을 옮겼다.

그 뒤로도 몇 번 더 직장을 옮겨야 했지만 “아내의 기도 덕분에 직장 문제가 술술 풀렸다”고 한다. 어느 날 결혼기념일이 다가오자 고생하는 아내를 위로할 겸 휴가를 내어 여행을 떠나려 했다.

그런데 아내가 먼저 칠보산기도원 집회에 가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박태희 목사(성락성결교회 원로)가 강사였다.

아내의 제안에 따라 기도원에 간 김 장로는 집회에서 은혜받고 적지 않은 금액의 헌금을 약정했다. 당시 빚까지 있던 어려운 살림에 당장 드리지도 못할 돈이었다.

기도원을 내려온 뒤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약속한 헌금이 마음에 짐처럼 남았다. 얼마 뒤 아내가 “헌금 드릴 돈을 마련했다”고 했다. 결혼할 때 받은 패물을 모두 팔아서 헌금을 마련한 것이었다.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다.

곧바로 기도원을 찾아가 헌금을 드리고 돌아왔다. 그 뒤로 김 장로 부부는 조금씩 형편이 나아져 집도 장만하고 가게 일도 번창했다. 김 장로는 교회학교 교사로도 30여 년을 봉사하며 다음세대 양육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 지금도 초등부 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은 은퇴가 없어 좋다”며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면서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박한 희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