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288호) 나눔과 사랑이 넘치는 한가위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돌아왔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보내야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지만 마음과 달리 체감적으로 느끼는 명절 분위기는 싸늘하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쇼크’로 경제는 침체일로인 데다 가족 간에 마음껏 모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서민들에게는 추석 나기가 팍팍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장 보육원 양로원 등 복지기관들을 위한 예전과 같은 나눔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고 도움 손길이 끊긴 곳도 많아 상당수 기관들이 ‘우울한 추석’을 맞는 상황이라고 한다.
추석의 의미는 감사와 사랑의 나눔이다. 한 해의 수확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자기의 노력에 따른 것만이 아니다. 그런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햇빛과 비를 내려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그 하나이다.
그리고 그렇게 땀 흘려 얻은 풍성한 수확을 이웃과 함께 기뻐하며,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그 결실을 나누는 것이 추석의 바른 의미이다.
한가위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가족과 이웃, 공동체가 함께 즐기고 누리는 기쁨과 감사의 축제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든 은총과 기쁨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이며, 우리는 이에 감사하고, 받은 것을 이웃과 나누어야 한다.
이런 풍요와 감사의 축제인 추석 명절을 그저 나와 내 가족만의 축제로 지낼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명절을 쓸쓸히 보내야 하는 소외된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관심의 시선을 돌리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번쯤이라도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한가위를 맞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당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