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수기 장려상 심사평-이동명 목사

목회자의 길, 순례자의 길

2021-07-28     이동명 목사 (심사위원 · 함께하는교회)
     심사위원 이동명 목사 (함께하는교회)

전라남도, 신안군, 소악도, 가구 10, 인구 18, 교인 12, 출석 교인 7. 이곳에 가서 목회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가서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아”(마 28:19)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받들고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 소돔 같은 거리에도 사랑안고 찾아가서”라는 찬송가 323장을 힘차게 부르지만, 정작 소악도에 갈 목회자는 누구일까?

저자는 갔다. 

주신 사명 품은 꿈에 이끌려 소악도에 갔다.  ‘소름이 돋고 가슴이 뜨거워진’ 까닭에, 거역할 수 없는 주의 이끄심에 순종하여 섬에 들어갔다.

저자는 비신자 윤 팀장의 삶에 일어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기적과 동역을 경험하고, 천도교인, 남묘호렌게쿄 전국 남 신도회장, 원불교인 등의 타 종교인과 비 종교인들에게 울타리 없는 쉼터와 우물가로 기억되고 교회에 대한 반감이 없어지는 기쁨을 맛보고, 목사와 장로의 길거리 공연의 감동을 체험하고, 순례자 정원, 문준경 전도사의 고무신행전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부임 후 1년 6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달렸다.

삶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와 쉬어 가며 내면의 숨겨진 꿈을 발견하고 그 소중한 꿈 안에 하나님의 사랑도 조금은 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을 ‘방랑자에서 순례자로’ 만들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이었다.

저자의 글을 읽는 내내 내 귀에는 찬송가 323장이 들렸다. “존귀 영광 모든 권세 주님 홀로 받으소서 멸시천대 십자가는 제가 지고 가오리다 이름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 이름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라.

저자의 말처럼 목회자의 길 또한 순례자의 길이리라. 오직 주만 따르는 순례자이리라. 내 몸에 지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리고 존귀 영광 모든 권세 주님 홀로 받으시길 소원하며 나는 오늘도 순례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