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문-목회수기를 쓰며 회복을 경험했습니다

2021-07-14     박훈 목사(예천백합교회)
      박훈 목사(예천백합교회)

목회수기 공모전에 나의 목회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하고 책상 앞에 앉자마자 주마등같이 지난 13년의 농촌목회 일상이 눈앞에 지나갔습니다.

13년간의 일기를 적듯이 한숨에 적어 내려간 목회 수기는 한 권의 책이 될 만큼 많은 분량이었습니다. 몇 번이나 혼자서 웃고 울었습니다. 목회하면서 겪은 일들이 마치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들처럼 생생했기 때문입니다.

농촌에서 목회하면서 작은교회의 목회자로 사역하면서 가장 두려운 생각은 지금 내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가(옳은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이렇게 교인들이 적은 데, 전도가 안 되는데, 늘 부족함에 허덕이는데, 이대로 앞으로도 괜찮을까, 나는 훌륭한 목사는 아니어도 괜찮은 목사는 되어야 할 텐데…

공모전 수상의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가슴 속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회복’이 일어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것은 작은교회 목회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위로였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서 “괜찮다! 아주 잘했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회복과 다시 나아감’의 계기(契機)가 되었습니다.

아직 받지 않은 수상 상금을 담보로 삼계탕을 사서 초복(初伏)인 이번 주일에 우리 성도들과 우리 동네 이웃들에게 집집마다 심방하며 배달할 생각에 신이 납니다. 저의 책방인 작은도서관의 아이들에겐 책을 한 권씩 선물해야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며 나누고 섬기는 사역이 또 하나의 사연이 되어서 제가 이곳에서 은퇴할 때에는 기억에 생생한 목회 사연으로 회자되겠지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회복되게 하시고 다시 나아갈 힘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