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문-숨은그림찾기

최우수상 김범기 목사(오솔길교회)

2021-07-14     김범기 목사(오솔길교회)
          오솔길교회 김범기 목사

사역은 하나님이 주신 꿈이기도 하지만, 또한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이상 현실이기도 합니다.

예수님도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꿈과 현실, 너무도 다른 이 두 개의 실제 앞에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항상 고민하고 갈등하게 됩니다.

물론 꿈이 현실을 이겨야 지속이 가능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꿈’만 가지고 살게 하시지 않습니다.

이 재미있는 분, 곳곳에 숨은그림찾기처럼 현실에서 누릴 수 있는 선물을 숨겨 놓으십니다. 감사는 여전하지만, 이젠 그다지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간의 작은교회 이야기야 달라질 것이 없지만, 그토록 애를 쓰며 작정하고 쓴 글은 돌아보시지 않으시더니만,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담담하게 풀어간 이야기는 후한 상으로 위로하십니다.

무엇보다도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함께 길을 가는 아내와 세 딸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서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보석 같은 선물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아픈 목회자와 교회를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 본당을 보며 ‘본당이 어디인지’를 문의할 정도로 작은 교회, 넉넉지 않은 재정을 감수해 가며 개척교회 목회자와 같은 심정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예배드리는 오솔길교회 성도들이 아니었다면 이 모든 이야기는 없었을 것입니다.

상금으로 이 분들에게도 많지는 않더라도 재난지원금으로 돌아가게 할 생각입니다. 성도들에게도 예상치 못한 숨어있던 선물이 되겠지요. 작은교회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