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인 발레리나 박세은 ‘에투왈’ 지명
파리오페라발레 첫 아시아인 수석무용수 박세은 씨 “모든 것은 하나님 은혜” 소감 밝혀
성결인 박세은 성도(한우리교회)가 ‘발레의 종가’로 불리는 세계적인 명문 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étoile·수석무용수)이 됐다.
오렐리 뒤퐁 파리오페라발레 예술감독과 알렉산더 네트 파리오페라극장장은 지난 6월 10일 파리 바스티유극장에서 개막한 ‘로미오와 줄리엣’ 전막공연이 끝난 뒤 줄리엣 역을 맡았던 프리미에 당쇠르(제1 무용수) 박세은 씨를 에투알로 지명했다.
박세은 씨는 인터뷰에서 “정말 에투알이 된 것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면서 “제가 한 일이 아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감사한 마음”이라고 겸손히 소감을 밝혔다.
한우리교회 재정부와 선교위원회 특수부장으로 수고하는 이버지 박효근 안수집사와 교회 반주자를 총괄하면서 여러 파트에서 헌신하는 어머니 최혜영 권사의 신앙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박세은 씨는 ‘에트왈’이 된 기쁨과 영광을 모두 하나님께 돌렸다.
1669년 설립된 파리오페라발레는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으로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등과 함께 최정상 발레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아시아인으로 처음으로 박세은 씨가 ‘에투알’이 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정단원은 5단계로 구분되는데 주역급인 프리미에까지는 승급시험을 통해 선발되지만 에투왈을 예술감독과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지명되며 비프랑스인이 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박세은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출신으로 사실 일찌감치 신동으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스위스 로잔콩쿠르 1위, 2009년 불가리아 바르나콩쿠르 금상을 비롯해 여러 해외 콩쿠르를 휩쓸었고, 국립발레단 등에서 주역을 맡았다.
그러다 10년 전 프랑스로 옮겨와 프랑스파리오페라발레단의 유일한 한국인 단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당시엔 준단원으로 입단했지만 5년 후인 2016년 11월 5일 제1무용수, ‘프리미에 덩쉐즈’로 승급해 이목을 끌었고, 또다시 5년만에 이번엔 수석무용수 ‘에투알’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352년 파리오페라발레 역사상 첫 아시아인 ‘에투알’이라는 새 역사를 이룬 것이다.
이런 박세은 씨의 행보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무용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새 희망을 열어주고 있다.